작품설명

나머진 다 미사여구일 뿐인 거잖아!
겁나 들어 보이는 빈티나는 외모에, 미사여구 가득한 글을 쓰는 소설가 지망생 동구와 사회민주주의를 외치지만, 안온한 삶을 꿈꾸는 서현의 18禁 연애담! 우연을 가장한 하룻밤의 로맨스는 ‘사랑해’라는 주문과 함께, 두 사람을 종잡을 수 없는 감정의 미로로 떨어뜨린다. 정작 중요한 본질은 잊은 채, 미사여구 가득한 현대인들에게 동구와 서현의 이야기는 사랑의 의미를 곱씹게 한다. 허진원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 남녀의 심리를 얄밉도록 직설적으로 풀어내었고, 민새롬의 감각적이고 섬세한 연출로 인상적인 무대를 만들었다.

줄거리

10년 전 비 내리는 저녁. 사회복지학 전공 석사 2년차 서현은 소설가 지망생 동구를 찾아가 남자친구와 헤어졌다고 말한다. 대화를 나누던 중 서현은 동구의 피아노 연주를 듣고자 동구의 집으로 향하고, 얼떨결에 즉흥적인 섹스를 벌인다. 둘은 주섬주섬 옷을 걸치며 대화를 나눈다. 평범한 농담이겠거니 했던 말장난이 꼬리를 물더니 어느새 인신공격이 되고, 말은 말을 낳고, 회오리치고, 서로에게 화살이 되어 급기야 헤어지고 만다. 십년 후,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동구의 작업실에 월간지 편집장이 된 서현이 인터뷰를 위해 방문하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