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2013 공연예술 창작산실 지원사업(구 창작팩토리) 연극 우수작품제작지원 선정작

“한 가족과 주변인물이라는 제한된 극적 공간에서
우리 사회 폭력의 다양한 양상을 응축된 밀도 있는 대사와 상황으로 전개하고 있다”
- 독회공연 심사평 ?


연극<팬지>는 꽃집을 운영하는 한 가족의 모습을 통해 멍든 우리 사회의 현재 모습을 이야기한다. 2013 공연예술 창작산실 지원사업 연극 우수작품제작지원 선정작인 이 공연은 한 가족과 주변 인물이라는 제한된 극적 공간에서 우리 사회 폭력의 다양한 양상을 응축된 밀도 있는 대사와 상황으로 전개하고 있는 점이 돋보이는 희곡으로 심사위원들의 눈길을 끌었다. 독회공연부터 차곡차곡 준비해 온 작품으로, 오는 11월 더욱 완성도 높은 공연을 보여줄 것이다.


“저 아저씨 멍들었어, 얼굴 가운데 시퍼렇게. 꼭 팬지꽃 같네”

프랑스어의 ‘팡세(Penser)-생각하다’라는 말에서 유래된 팬지는 꽃의 모습이 생각하고 있는 사람을 연상시킨다. 그리고, 꽃잎에 있는 무늬는 마치 멍이 든 사람 얼굴 같기도 하다. 연극<팬지>는 멍든 우리 사회와 사람의 모습을 멍든 꽃, 팬지의 형상에 비유하며 가장 아름다워야 할 꽃과 사람을 폭력의 도구로 사용하는 우리 사회를 보여주고 있다. 


연극<아버지의 집>으로 제2회 벽산희곡상을 수상한 작가 김윤희 
동시대 사회문제를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혜화동1번지 5기 동인 연출가 이양구 
사람냄새 나는 연극을 만드는 앙상블이 돋보이는 ‘극단 이루’ 신작


연극 <복사꽃 지면 송화 날리고>, <눈먼 아비에게 길을 묻다> 등 사람 냄새 나는 작품들로 평단과 관객들에게 호평을 받았던 극단 이루(손기호 연출)가 이번에는 꽃집을 운영하는 한 가족의 이야기로 다시 한번 진한 연극 한편을 올린다. 특히, 이번 작품은 최근 연극<아버지의 집>으로 제2회 벽산희곡상을 수상한 김윤희 작가와 우리가 망각하고 외면했던 기지촌 여성들의 삶을 수면위로 끌어올리며 곪아있던 역사의 한 부분을 어루만졌던 연극<일곱집매>의 작가이자, 혜화동1번지 5기 동인으로 동시대 사회문제를 냉철하게 바라보는 작가 겸 연출가 이양구가 함께 한다. 이름만으로도 든든한 창작자가 모여 더욱 기대가 크다.

줄거리

“사장님이 사는 땅마다 국화가 나와요, 국화냄새 때문에 팬지꽃 심으려고요”
“국화냄새 나는데 팬지는 왜요?”
“뭐든 덮으면 냄새가 좀 들하니까”

무대는 보경이 운영하는 화원이다.
남편 순경은 회사에서 잘렸고, 중학교 선생 큰딸 은경은 학생을 때리고 학교를 그만뒀다. 막내딸 민희는 앞을 보지 못하는 맹인이다. 서로간의 상처가 많은 이 가족은 더 이상 상처주지 않기 위해 대화와 소통이 사라졌다.
매일 화원으로 영식은 팬지 두 박스를, 철수는 국화 한 송이를 사러 온다. 영식의 사장님이 사는 땅마다 국화냄새가 나서 팬지를 심는다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