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제1부 <베케트의 방>
“부조리”라는 베케트의 문학적이고 철학적인 질문에서 시작된 “베케트의 방”은 3D 영상으로 공간을 건축적으로 재해석하고 그 공간을 퍼포머들의 존재로 채우려 한다.
부조리한 상황 속에 정신적 장애를 안고 살수밖에 없는 우리들의 불완전함을 신체적 틱장애 같은 움직임으로 이미지화하여 춤의 언어로 표현하고자 한다. 실제 베케트의 극 속에 인물들은 대부분 부랑자 이거나 장애자들로 인간의 소외와 고통 무능 그리고 종말로 인물들의 파괴된 존재조건들을 보여준다. 하지만 결국엔 희망 이라는 열쇠를 남기고 싶고 그것을 찾는 건 우리각자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고도(신, 희망)라는 것을 만져 본적도 없고 본적도 없고 그것이 무엇인지 조차 모르면서도 우리는 죽는 날까지 믿고 찾아간다. 거대한 세상에 던져진 바로 우리들 자신의 모습처럼......

제2부 <Einmal(단 한번의…)>
수많은 만남이 있다.
몇 천년 동안 그를 만나기 위해 우리는 환생을 하고 스치지만 몰라보고 그냥 스쳐간다. 그리고 시간이 지난 후 그 운명적인 시간을 그 순간의 사건을 깨닫는다.
그리고 세상엔 아주 짧고 단순한만남도있다.
그러나 그런 순간의 만남도 그 파장은 이 세상과 연결되어있다.
우리가 뱉는 말들 행위들은 순간에 사라지는것이아니라 영원히 시간이란 우주 안에 존재하며 그 파장들이 우리의 운명을 만들고 수많은 만남을 점지해준다.
그 만남의 시작과 끝은 알수가없다.
어디서 우리가 오고 어디로 가는지 모르는 것처럼......
수많은 사람들을 스치면서 이공기안에 감도는 이 파장들을 우리는 감지한다.
막연하게... 그 스쳐감은 이미 오랜 시간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던 숙명 같은 것이다.
그 만남에도 불구하고 서로 다른 공기를 마심으로써 다른 곳을 바라보고 같은 얘기를 하고
있는데도 너무 다르게 얘기하고 있다고 한탄하기도 한다. 우리가 무심히 뱉는 말들, 행위들, 습관들은 저마다 오랜 시간 원형에서 파생된 결과이며 필연이기도 하다.
우리에게 가까이 있는 주변의 만남은 얼마나 깊고 소중한 것이며 그 연결은 더 이상 개개인의 고립이 아닌 모두가 한 덩어리에서 나왔음을 서로 안아주고 보듬을 수 있는 여유를 가져 볼 수 있기를 소망해본다.
우리가 끝없이 가야 하는 이 길에 세상에 널린 만남을 가슴으로 받아들일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