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배우를 위한 연극
“이 글은 남녀 두 명의 배우를 위한 연습대본이다. 따라서 대사의 첨삭과 변경이 가능하도록 구성되어 있다 (...) 열린 형식의 희곡이다” 라는 작가의 말처럼 이 공연은 배우를 위한 연극이다. 아울러 관객을 위한 공연이기도 하다. 배우들을 통해 표현되는 인생의 고백, 고발들은 관객의 마음을 공연 내내 움직일 것이다. 공감, 반감, 호감, 혐오감, 즐거움, 불쾌함... 무대에서는 수많은 종류의 고백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연출되고, 서로 다른 관객들은 각기 다른 감상을 할 수 있게 된다.

연극으로 고백에 대해 말하기
고백은 가장 내밀한 행위이고, 연극은 열린 의사소통의 장이다. 따라서 희곡 속의 고백은 두 사람의 것이기도 하지만, 여러 관객들의 고백일 수도 있다.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남, 여의 고백이 연극으로 변화되기 위해서 격정적인 말들로 여기에 모여 있다. 우리 각자가 세상의 중심인 것처럼 살면서, 꿈꾸고, 욕망하고, 사랑하고, 속이고...... 살기 위해 거짓 고백을 하고, 그 거짓을 다시 고백해도, 다 하지 못하는 고백이 가슴에 남아 있을 것이다. 나로부터 시작되어 나에게서 끝나는 모든 것들을 다시 생각한다면, 나는 어떤 고백을 하고 또 하게 될까?

연극 언어의 재미 느끼기
이 작품은 두 배우의 고백을 듣는 연극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번 공연에서는 연기가 영상, 라이브 음악/음향, 몸, 물질들과 만나, 보여주고, 상상하게 하고, 말걸고, 느끼고 생각하게 한다. 연극 언어들의 결합이, 관객들에게 대사 내용의 이해를 넘어 다양한 겹을 발견하게 해줄 것이다. 편안히 그러나 관심을 기울여 관찰의 재미를 권한다. 배우, 음악가, 영상디자이너, 무대디자이너 등 모두가 창작자로 참여한 작품이다.

줄거리

한 여자와 한 남자가 태어난다.
세상의 중심에서.

그들은 말을 배우면서 거짓도 배운다.
움직이면서 자신을 위해 도둑질도 마다하지 않는다.
성장과 함께 사랑하지만 서로를 속이고 만다.

한 남자와 한 여자는
무대 위에서 관객에게 자신의 죄를 고백하고 번복하고 또 고백하다가 죽어간다.

이 연극에는 진정한 참회도, 회개도, 용서도, 구원도 없다.
고백을 반복, 번복하며 살고 있는 우리 자신을 새롭게 마주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