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파편처럼 흩어진 20대의 단상, 그리고 끝
쏜애플 콘서트 '난 자꾸 말을 더듬고 잠드는 법도 잊었네'

2009년 보컬 윤성현과 베이스 심재현을 주축으로 결성한 쏜애플(THORNAPPLE). 드라마틱한 음색과 몽환적이고 사이키델릭한 사운드를 들려주고 있는 이들은 이듬해 첫 번째 앨범 [난 자꾸 말을 더듬고 잠드는 법도 잊었네]를 통해 '나'와 '너' 그리고 '소통'이라는 일관된 주제 아래 다양한 음악적 스펙트럼을 선보였습니다. 이 앨범은 멤버 두 사람의 군입대로 활동을 전혀 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잔잔하게 화제를 모으면서 완판, 리마스터링을 통해 재발매한 것 역시 전량 매진되기에 이릅니다. 이처럼 대대적인 홍보 없이도 의미 있는 결과를 만들어낸 이들은, 2012년 말 새로운 기타리스트 한승찬의 영입과 함께 다수의 클럽 공연과 페스티벌 출연 등 본격적으로 활동을 재개하면서 음악 팬들은 물론 음악 관계자들로부터 가장 주목 받는 밴드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3월과 9월 '물가의 라이온', '낯선 열대' 콘서트를 통해 일반적인 공연에서는 시도하지 않았던 스토리텔링 기법으로 한 사람의 내적 방황, 갈등, 고민, 관계 등을 표현해냈으며, 동시에 음악적으로도 밀도 높은 사운드와 편곡, 잘 짜인 연출로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이처럼 밴드 씬에서 독보적인 음악 스타일과 컨셉 공연을 선보이고 있는 이들이 마침내 이번 공연을 끝으로 1집 활동을 마무리하고 2집 작업에 박차를 가하려고 합니다. 앨범과 동일한 타이틀인 '난 자꾸 말을 더듬고 잠드는 법도 잊었네'라는 이름으로 진행되는 이번 공연은 명확하지 않은 불안, 단절된 소통, 연장된 사춘기의 방황 등 파편처럼 흩어진 20대의 단상을 '나'와 '너' 혹은 '우리'로 대변되는 화자를 통해 그려냈던 1집에 담긴 이야기를 풀어내는 마지막 자리가 될 것입니다. 사실 쏜애플의 데뷔 날짜인 12월 24일을 공연 일정으로 정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시작된 것으로 데뷔 이후 활동을 하면서 멤버들이 겪었던 에피소드 혹은 마음에 담겨 있던 이야기를 전할 예정입니다. 또한 2집 수록곡이자 공연을 통해서 공개했던 신곡 역시 색다른 편곡으로 들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