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극단 미추와 백수광부의 만남!
중요무형문화재 제3호 한국 유일의 전통인형극 ‘꼭두각시놀음’을
현대적으로 재구성하여 만든 풍자 인형극 <돌아온 박첨지>

‘마당정신’을 바탕으로 우리 연극 전통의 맥을 이어오는 극단 미추, 고전과 현대를 넘나들며 폭넓은 작품을 선보여 온 극단 백수광부가 만나 남녀노소, 나이 불문하고 즐길 수 있는 전통인형극 <돌아온 박첨지>를 선보인다. 중요무형문화재 제3호로 지정된 한국 유일의 전통인형극 ‘꼭두각시놀음’을 바탕으로 현시대의 유머와 풍자를 함축시켜 재구성했다. 극단미추 손진책 연출이 예술감독을, 중요무형문화재 제3호 “남사당놀이” 전수자로서 활동한 김학수(극단 미추 단원 / 극단 사니너머 대표)가 연출을 맡았다. 특히 2013년 문화나눔 사업 '신나는 예술여행'을 통해 전국 각지를 돌며 ‘꼭두각시놀음’을 공연한 극단 백수광부 배우들과 극단미추 최유송, 고성오광대 이수자 윤현호, 연희단 The광대 선영욱 등 노련한 배우들의 앙상블이 한층 더 흥겨운 무대를 만든다. 전통연희극 특유의 신명나는 사물장단과 관객이 한데 어우러지는 놀이 한마당이 2013년 12월 대학로 예술공간 서울에서 펼쳐진다.

[‘돌아온 박첨지’ 공연 특징]

잊혀져 가는 우리 전통극의 재발견

‘꼭두각시놀음’은 우리 전통인형극중에서는 유일하게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오늘까지 전승되어 온 민속극이다. 이는 ‘발탈(한쪽 발에 가면이나 탈을 씌워서 노는 연희의 하나)’과 더불어 우리 전통극의 다양함을 이해하는 귀중한 연극사(史)이자 한국 인형극의 전통을 보여주는 문화유산이라 할 수 있다. 특히 ‘꼭두각시놀음’은 우리나라의 대표 민속 탈춤의 내용과 풍자적 성격이 흡사하면서도 연행 방식과 구성이 독특하여 연극미학으로서의 가치도 높다.
국내에서는 70,80년대에는 흔히 접할 수 있었지만, 최근에 들어서는 문화재로서의 가치만 있을 뿐 그 존재가 희미해져 가고 있는 현실이다. 이런 전통문화의 뿌리를 다시 수면위로 올려 그 명맥을 이어가기 위해 김학수 연출은 ‘꼭두각시놀음’의 체계적 전승 및 운영체계를 연구해왔다. 이번 공연을 통해 ‘꼭두각시놀음’을 동시대에 맞게 해학적 재담을 구현 하고, 놀이 방식의 다변화를 꾀하여 우리 전통 문화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재조명해보고자 한다.


국내 실력파 스탭진들 대거 참여,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무대 구현
20개가 넘는 꼭두각시 인형, 무대, 의상 등 새롭게 제작

극단 미추와 극단 백수광부가 함께 만드는 인형극<돌아온 박첨지>는 점점 희미해져 가는 전통극에 색을 더하기 위해 실력파 스탭진들이 대거 참여했다. 남사당놀이 인간문화재 박용태 등 전통문화 전문가와 연극계에서 현재 활발하게 활동중인 스탭들이 함께 머리를 맞대어 새로운 꼭두각시 캐릭터와 이야기를 만들었다. 이에 새롭게 제작되는 인형, 무대, 의상 등이 관객들에게 더욱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하며 보다 완성도 있는 무대를 선보인다.
한국 연극의 한 축인 두 극단과 전통 문화를 이어온 예술인들이 모여 함께한 이번 작품은 그 재미와 의미를 더한다. 이를 계기로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무대를 계속 발전시켜 대중들에게 교과서 속의 역사가 아닌 살아 있는 생생한 우리의 문화로 전달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해나갈 것이다.

[‘꼭두각시놀음’ 소개]

가부장적 가족제도의 모순과 서민층의 생활상, 양반에 대한 신랄한 풍자를
유머와 놀이로 승화시켜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전통인형극 ‘꼭두각시놀음’

‘꼭두각시놀음’은 광대들이 각지를 돌아다니며 연행하는 전통 민속인형극으로 유일하게 중요무형문화재 제3호로 지정되어 전승되고 있다. 포장으로 둘러친 무대 안에서 대잡이라고 하는 인형 조종사들이 몸을 숨긴 채 인형을 포장 위로 드러내서 놀리며, 사회 모순을 적나라하게 풍자하는 희극적 갈등구조를 이루고 있다. 탈출의 극적 내용과 닮아서 민속극으로서 공통점을 지니되 연행 방식은 인형극으로서 독자성을 지닌다. 무대 안에서 등장인물 구실을 하는 인형들끼리 대사를 주고받을 뿐 아니라, 무대 밖에서 반주와 더불어 대사도 주고받는 구실을 하는 산받이와 인형이 대화를 하며 극을 진행하는 방식이 독특하다.
해학적인 내용과 복잡하지 않은 구성, 신명나는 사물놀이와 구성진 노래,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한 인형들 등이 하나로 엮여 만들어지는 꼭두각시놀음은 전 연령층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공연이다.

줄거리

[프롤로그] 관객입장. 공연시작 전 악사 연주 (자진모리타령)

[제1거리] 박첨지 유람 거리
박첨지가 팔도강산을 유람하다가 꼭두패의 놀이판에 끼어들어, 소싯적 질펀하게 놀았던 이야기를 들려주며 사물판굿과 흐드러지게 논다.

[제2거리] 피조리 거리
두 명의 피조리(나이 어린 계집), 상좌중과 놀아나다가 갑자기 나타난 홍동지에게 쫓겨난다.
[제3거리] 꼭두각시 거리
박 첨지가 첩을 데리고 등장해 본처인 꼭두각시와 만난다.
박 첨지가 첩에게만 재산을 후하게 분배하자 꼭두각시는 중이 되겠다며 금강산으로 떠난다.
하지만 박첨지는 오히려 잘 됐다며 덜머리집을 얼싸안는다. 그리고 다시 나와 꼭두각시를 찾으며 울자 ‘산받이’가 왜 우느냐고 물으니 너무 시원해서 운다고 한다.

[제4거리] 이시미 거리
이시미가 박첨지의 손자, 피조리, 홍백가, 초란이, 꼭두각시, 묵대사 등을 차례대로 잡아먹는다.
이에 박첨지가 겁없이 이시미에게 갔다가 위험에 처하지만 홍동지 덕분에 산다.

[제5거리] 매사냥 거리
사물연주가 시작되고 새로 부임한 평안 감사가 매를 던져 꿩사냥을 한다.
꿩을 잡은 감사일행은 장단이 바뀌면서 함께 퇴장한다.

[제6거리] 상여 거리
매사냥을 하고 돌아가던 평안감사가 황주 동설령 고개에서 낮잠을 자다가 개미에게 물려 죽어 상여가 나온다. 박첨지가 홍동지에게 길이 험하여 상두꾼들이 모두 다리를 다쳤으니 대신 하라고 한다. 상두꾼이 된 홍동지가 아랫배로 상여를 밀고 나간다.

[제7거리] 절 짓고 허는 거리
상좌들이 나와서 인사를 나누고 절에 시주하면 자식을 많이 낳고 부귀공명을 누리게 된다면서 법당을 짓는다. 조립식 법당이 완성되면 다시 그것을 헐어 낸다.

[에필로그] 사물패거리와 사물패거리를 앞세우고 각각의 인형이 등장하여 판놀음을 연행하고 마지막 노래를 구음 “떼루” 테마곡의 편곡하여 전체합창을 부르면서 난장을 이루며 인사를 이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