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오늘날 만나는 전설의 흔적
대금·단소 연주자 김정승, 한예종 교수 임용 후 첫 연주회
구례향제줄풍류 단소 연주 선보여

12월 20일 금요일 오후 7시 30분 한국문화의집(KOUS)에서 김정승의 조부인 백경 김무규와 그의 스승인 추산 전용선에게 헌정하는 ‘구례향제줄풍류’ 연주회가 열린다.

‘구례향제줄풍류’는 평소 국악을 접하지 않은 이들에겐 생소한 단어이다. 줄풍류는 단어에서 알 수 있듯 줄, 즉 가야금, 거문고, 해금 등의 현악기가 중심이 음악을 뜻한다. 줄풍류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뉘는데 하나는 서울에서 전승되는 ‘경제(京制)줄풍류’이고 나머지 하나는 서울 이외의 지방에서 전승되는 ‘향제(鄕制)줄풍류’이다. 오늘날 ‘경제줄풍류’는 국립국악원에서, ‘향제줄풍류’는 전라도 이리와 구례에서 전승되고 있는데, ‘구례향제줄풍류’는 구례 지역에서 전승되고 있는 현악기 중심의 음악이다.

‘구례향제줄풍류’는 단소의 전설적 명인이자 향제줄풍류의 중시조인 추산 전용선 명인의 가락을 그의 수제자인 백경 김무규가 이어받아 구례에서 전승된 풍류이다. 1985년 그 가치를 인정받아 중요무형문화재 제 83-1호로 지정되었으며 현재는 구례향제줄풍류 보존회에서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대금·단소 연주자 김정승은 백경 김무규의 손자로 어린 시절부터 김무규의 가르침 속에서 단소에 대한 남다른 재능을 보이며 국악에 대한 꿈을 키워왔다.

1973년 전라남도 구례에서 태어난 김정승은 국립국악고등학교, 서울대학교 국악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서울대학교에서 연주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국립국악원 정악단 단원으로 활동하였으며 정농악회와 한국현대음악앙상블(CMEK) 동인으로 활동하는 등 타고난 음악적 재능과 탁월한 실력의 연주자로 평가받았다. 이번 연주회는 올해 후학을 양성하기 위해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음악과 교수로 임용된 후 처음으로 갖는 연주회라 연주자 본인에게도 그 의미가 남다르다.

이번 무대는 백경 가락 ‘향제 청성곡’과 전용선 명인의 단소가락 헌정 연주, 백경 김무규의 육성과 영상 감상을 비롯하여 ‘구례향제줄풍류’에 대한 김정승의 해설 및 ‘구례향제줄풍류’ 연주를 통해 ‘구례향제줄풍류’를 보다 깊이 있게 감상할 수 있도록 하였다. 2013년의 마지막, 전용선과 김무규, 두 전설적 명인들의 흔적과 발자취를 이 시대를 살아가는 예술가의 숨결로 만나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