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1972년 밥 포시가 감독하고, 라이자 미넬리와 마이클 요크, 조엘 그레이가 함께 출연한 뮤지컬 영화이다. 1966년 브로드웨이에 올려진 칸더와 엡의 뮤지컬 <Cabaret>를 바탕으로 만들어 졌다.

1930년대 나치 치하 베를린의 싸구려 캬바레 '킷 캇 클럽'에서 일어나는 일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베를린으로 건너온 미국인 소설가 클리프와 그의 룸메이트 샐리를 중심으로 평범한 소시민들이 한 국가의정치 이데올로기의 변화와 가치관의 혼란으로 겪는 현실을 적나라하게 그리고 있다.

이 작품은 아카데미어워드 감독상, 여우주연상, 남우주연상, 촬영상 등을 수상하였다.

줄거리

1930년대. 어둠, 북소리, 심벌즈의 요란한 부딪힘. 조명이 허름한 선술집 문을 비춘다. 클럽 이름은 '킷 캣 클럽'. 엠씨가 나와 동료들과 함께 카바레에 온 관객들을 환영한다.

베를린에서 작품을 쓸 계획인 미국의 소설가 클리프 브라드쇼는 베를린 행 기차에 몸을 싣는다. 그는 기차에서 독일 사내를 만나는데, 그의 이름은 에른스트 루드윅. 사람을 불편하게 하는 독일인 특유의 탐색이 끝난 후, 에른스트는 클리프에게 놀렌돌프라츠에서 하숙업을 하는 친구를 소개하며, 도시에서 가장 화끈한 킷 캣 클럽에 한 번 놀러 오라고 말한다.

클리프는 에른스트가 소개한 슈나이더 부인이 운영하는 하숙집에서 묵게 된다. 이 하숙집에는 코스트와 헬 슐츠라는 두 명의 하숙인이 살고 있다. 코스트는 킷 캣 클럽에서 일하면서 해병들을 상대로 몸을 파는 여자이고, 헬 슐츠는 유태인 과일 상점을 운영하는 인물이며 슈나이더와 데이트를 즐기고 있다.

새해가 되기 전날 밤, 클리프는 소설을 쓰는 대신 킷 캣 클럽으로 향한다. 여기서 그는 화류계의 여왕으로 군림하는 가수 샐리 보울즈를 만나고 그녀는 노래가 끝나자 클리프의 테이블로 전화를 걸어 무대 뒤에서 한 잔 하자고 유혹한다.

새해가 되는 첫 날, 샐리는 클럽의 주인 맥스에게서 갑작스런 해고 통지를 받고 글쓰기와 영어과외를 병행하며 근근이 살고 있는 클리프의 집으로 찾아간다. 성가시게 하지 않기로 약속하며 샐리는 클리프의 룸메이트가 된다. 그러는 중에 임신한 사실을 알게 된 샐리, 여느 때처럼 샐리는 아이를 지울 것을 결심하지만, 클리프는 인생에서 아이가 무척이나 중요하므로 낙태하지 말라고 설득한다. 샐리도 이 번 만은 어느 때보다도 행복한 시간이 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에른스트가 클리프에게 여비를 벌 수 있는 일거리가 될 거라며 파리 행을 제안하자 클리프는 주저 없이 그 제의를 받아들인다.

한편, 코스트가 해병들과 놀아나는 것을 못마땅해 하는 슈나이더에게 코스트는 슐츠와 슈나이더와의 관계를 나무라자 슐츠는 슈나이더와의 결혼계획을 발표한다.

클리프는 슐츠와 슈나이더의 약혼식에 맞춰 돌아오고 모두들 흥겨운 춤판을 벌인다. 에른스트는 뒤늦게 약혼식에 나타나는데 그는 이미 나치 완장을 차고 있다. 코스트는 슐츠가 유태인임을 밝히고, 에른스트는 슐츠와 결혼하려는 슈나이더에게 앞으로 각별히 조심할 것을 경고한다. 수심에 잠겼던 슈나이더는 결국 슐츠에게 결혼을 재고해 보자는 말을 꺼내고, 슐츠는 다시 슈나이더를 설득하려 하지만 슐츠의 상점 창으로 벽돌이 날아든걸 본 그녀는 더욱 심한 공포에 사로잡힌다.

엠씨는 여자 분장을 한 고릴라와 함께 노래를 부른다. 그는 왜 사람들이 그들을 가만 놔두지 않는지 물으며, 만약 편견 없이 사람을 대하면 유태인이 무슨 상관이냐고 노래한다. 경제적인 허덕임으로 다시 클럽에 나가려 하는 샐리와 이를 반대하는 클리프의 갈등은 심해진다.
설상가상으로, 슈나이더가 클리프의 방으로 들어와 슐츠와의 결혼이 모든 것을 앗아갈 것 같아 두려워 결혼을 포기했다고 말한다. 클리프는 샐리와 베를린을 속히 떠나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나 샐리는 자신의 생활 기반이 뿌리 채 흔들리는 것이 싫다며 베를린에 남겠다고 말한다. 클리프는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설명하며 셀리를 설득하려 하지만 그녀는 나가버리고 만다.

에른스트가 술 한잔하자고 권하지만, 클리프는 퉁명스럽게 거절하자 에른스트는킷 캣 클럽의 폭력 조직을 동원하여 클리프를 중상을 입힌다. 다음 날 부상당한 클리프는 떠날 생각으로 짐을 싸고 슐츠도 슈나이더를 위해 떠나기로 한다.

허술한 옷차림으로 들어서는 창백한 샐리, 그녀는 낙태를 하고 오는 길이라고 말한다. 클리프는 그녀의 뺨을 때리고, 샐리는 웃음을 터뜨린다. "늘 끝은 똑같지요. 설령 내가 누군가를 가장 사랑하는 이 순간에도 말이에요." 클리프는 기차역으로 떠날 준비를 하지만, 샐리는 함께 가기를 거절한다. 그녀는 그 곳보다 파리를 더 증오한다면서.

클리프는 차표를 남겨두고 혼자 기차역으로 향한다. 기차를 타고 가며 한숨짓는 클리프, 베를린은 아름다운 도시지만 남고 싶지 않다고 말한다. 그 순간, 그의 뇌리로 소설의 첫 문장이 떠오른다.

거기 카바레 하나가 있었다. 그리고 화류계의 여왕과 독일이라는 나라에 베를린이라고 불리는 도시도, 그 세상의 끝에서 나는 샐리 보울즈와 춤을 추었고, 함께 잠든다. 클리프는 카바레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고, 세관원이 관객을 향해 돌아서는 순간, 그가 바로 엠씨라는 사실이 드러난다. 슐츠, 슈나이더, 코스트 그리고 에른스트. 엠씨가 관객을 향해 묻는다. "여러분의 고통은 어디에 있나요?" 그리고 텅 빈 오케스트라가 나타난다. 그들은 힘겹게 무대 뒤의 공간으로 걸어간다. 엠씨 만이 무대에 남아있다. 그는 관객들에게 작별을 고하며 레인코트를 벗는다. 이제 관객들은 엠씨가 입고 있는 정치범 수용소의 군복을 극명하게 볼 수 있다. 유태인과 동성애자를 뜻하는 노란색 별 모양과 핑크색의 삼각형 문양도 선명하게 나타난다. 엠씨는 관객들을 향해 마지막 인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