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신명민 연출은 프랑스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작가 ‘아멜리 노통브’의 <적의 화장법>을 각색하여 공연으로 올린다. 아멜리 노통브는 <오후네시>라는 작품으로 파리 프리미에르상을 받으며 현대 프랑스문학에 이름을 널리 알렸다. 냉소적인 재치와 해박한 지식의 대화들로 채워진 <적의 화장법>을 공연화 한다는 것에 대해 아멜리 노통브는 저작권 협의 과정에 있어서 흔쾌히 허락해 주었다.
신명민 연출은 자신의 또 다른 모습인 내면의 적을 대면함으로써 그 ‘적’을 받아들이고 살아 갈 것인지에 대한 물음을 무대로 옮겨 긴장감 넘치게 재구성했다. 특히, <적의 화장법>은 두 명의 배우가 큰 움직임 없이 대화로만 속도감 있게 진행 된다. 그들의 감각적인 언어 구사는 관객들에게 치명적인 끌림으로 다가와 자리를 뜰 수 없게 만든다. 신명민 연출은 지난 기상프로젝트에서 존 스타인 벡의 ‘생쥐와 인간’을 80년대의 탄광촌시대로 번안하여 <복덕가아든>을 선보였다. <복덕가아든>은 조금 모자란 ‘덕삼’과 그를 챙기며 자신들만의 보금자리를 희망하는 ‘영복’의 이야기로 관객들의 눈물을 훔쳐 연출의 연출력과 번안능력을 인정받았다. <복덕가아든>때 보다 인간에 대한 내면적인 철학과 진중함이 한층 더 깊어진 신명민 연출은 <적의 화장법>을 통해 무의식 속에 존재한 또 다른 나의 모습을 발견하여 자아를 돌아보게 만드는 두번째 알람을 울린다

줄거리

1999년 3월 24일, 샤를 드 골 국제공항. 바르셀로나행 비행기 에어프랑스 262편의 운행 지연. 비행기를 기다리던 제롬 앙귀스트 앞에 의문의 남자가 나타난다. 텍스토르 텍셀.
피하고 도망쳐도 집요하게 다가오는 이 남자 텍셀, 제롬에게 말을 건넨다.
"전 신의 힘을 믿지 않아요. 대신 내 안의 적을 믿습니다. "
그는 누구일까, 텍셀의 이야기가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