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내 가슴 속 설레는 이게 뭘까
마파람에 흔들리는 이게 뭘까
저 너머 바다 건너에서 날아와
떠나라 가슴아 몸은 두고 떠나라
떠나라 꿈 찾아 가슴만이라도 떠나라
돌아보지도 말고 머뭇거리지도 말고
떠나라 내 가슴아 저 너머로...
이하늘이 만든 인연, 우리가 만든 오페라! 역시 국립!
독일 초연에서 세계가 극찬한 한국적 선율, 2008대구국제오페라축제에서 만난다.
국립오페라단이 세계시장 진출을 겨냥해 제작한 창작오페라 ‘천생연분’은 ‘전통혼례’라는 한국의 소재를 세계적인 공연양식에 접목, 한국 창작예술의 성공신화를 이뤄낸 작품이다.
희곡 ‘맹진사댁 경사’를 원작으로 젊은 연인들이 관습적인 결혼제도의 모순에 맞서 하늘이 맺어준 제 짝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리면서 결혼은 ‘소중한 하늘의 선물’이란 메시지를 전한다.
아름다운 동양의 미가 그림처럼 펼쳐지는 무대, 의상, 연출!
눈으로 듣는 화려한 오페라가 이제 곧 펼쳐진다
줄거리
명망 높은 김 판서와 사돈을 맺어 신분상승의 한을 풀고자 하는 맹 진사는 청나라에 유학 보낸 외동아들 몽완을 장가보내기 위해 불러들인다. 김 판서는 조선 최고의 가문이지만 손녀에게 곤궁한 삶을 물려주지 않기 위해 조선 최고의 갑부 맹 진사 아들과 혼인을 허락한다. 맹 부인은 선도 보지 않고 신부를 들인다는 이유로 미심쩍어 하지만, 맹 진사는 권세 높은 양반과의 혼사에 정신이 팔려 혼례연습을 하며 야단이다.
몽완은 부잣집 도련님으로 복잡한 생각은 싫어하며 청나라의 술과 여자만 떠올리는 한량이다. 서동은 조선에선 아무리 돈이 많다고 해도 신분 차별을 벗어날 수 없다는 이유로, 아무도 자신의 신분을 알지 못하는 곳으로 떠나고 싶어 한다. 한편 김 판서의 손녀 서향은 항상 바다 너머 세상을 동경한다. 이 둘은 상대방을 알지도 못한 상황에서 혼인할 수 없다며, 각자의 동무이자 하인인 서동과 이쁜이를 내세워 계략을 세운다.
단오 날, 이쁜이로 변장한 서향과 서향으로 변장한 이쁜이, 몽완으로 변장한 서동과 서동으로 변장한 몽완이 서로 만나는데, 몽완은 천하일색 이쁜이를 보고 첫눈에 반하고, 서동은 총명한 서향에게 마음을 빼앗긴다. 이쁜이를 서향으로 아는 몽완은 사실을 이야기하며 마음을 고백하고, 이에 놀란 서향과 이쁜이는 도망친다. 앞날을 걱정하던 중 서향을 이쁜이로 착각한 서동이 찾아와 서향에 대한 마음을 고백하며, 새로운 세상으로 떠날 것을 제안한다. 이미 서동에게 끌리던 서향은 혼례 날 떠나기로 약속하고, 이쁜이에게 신분을 바꾸어 혼례를 치르자고 제안한다.
혼례 날, 김 판서 댁 마당에 혼례 청이 차려지고, 신부의 얼굴이 가려진 채 모두들 흥겹다. 혼례가 진행되고 맹 진사와 몽완은 내내 희희낙락이고, 돈 때문에 손녀를 보내는 김 판서의 얼굴은 어둡다. 혼례는 그렇게 끝이 나고 모두가 축복하는 가운데 몽완과 이쁜이는 신방으로 향하고, 새벽 포구에는 사랑을 맹세하는 서동과 서향을 태운 배는 수평선을 향해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