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제 6회 차범석 희곡상 수상작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
한국 사실주의 연극의 대가 故 차범석 선생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상인 차범석 희곡상 제 6회 수상작인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는 ‘자칫 무거워질 이야기를 물 흐르듯 담담하게 끌고 나가는 작가의 솜씨가 돋보인다’라는 심사 평과 함께 ‘살 냄새 나는 작품’이라는 칭송을 받았다. 작가 김광탁의 자전적 이야기로 아픈 아버지를 위해서 작가 개인적인 소박한 마음으로 시작하였지만, ‘아파도 아프다고 말하지 않고, 그리움이 덕지덕지 붙은 곳이 있어도 가고 싶다고 하지 않는 우리 시대의 아버지’들을 위한 위로의 굿 한판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탈고했다는 작품이다.

덤덤하지만 세밀하고 사실적인 묘사로 감동을 더할 연극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
간암 말기의 아버지를 지켜보는 한 가족의 일상, 그 안에서 부모 자식간의 사건과 가족들의 기억의 지점들을 섬세한 이야기로 풀어나가면서 잔잔하지만 깊은 울림을 선사한다. 드라마틱한 사건위주의 자극적 이야기는 아니지만 ‘힘’이 있는 작품으로
연극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는 ‘디테일의 힘’이 얼마나 중요한지 확인시켜 주는 연극이 될 것이다. 더불어 삶과 죽음의 경계, 기억과 망각의 경계, 과거와 현재의 경계는 무엇인지 관객들에게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 될 것이다.

신구, 손숙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관록의 배우들이 선사하는 아름다운 무대
연극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는 무대인생 50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배우 신구가 간암 말기의 아버지 역으로, 헌신적인 어머니 홍매 역으로 손숙이 출연한다. 작은 손짓 하나, 눈빛 하나로도 무대에 깊이를 더하는 두 배우가 펼치는 살아있는 연기를 이 작품을 통해 비로소 만날 수 있다.
이 두 연기의 거장과 더불어 아버지의 죽음을 목도하는 가슴 아픈 아들 역으로는 믿음을 주는 배우 정승길이, 푼수지만 미워할 수 없는 며느리 역은 똑 부러지는 배우 서은경이, 아버지 옆집에 살며 잔일을 도맡아 해주고 있는 시골 멋쟁이 정씨 아저씨 역에는 개성파 배우 이호성이 맡는다.
무대를 사랑하는 다섯 명의 연기파 배우는 연극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에 따뜻한 숨을 불어넣으며 인간의 결을, 삶의 결을
느낄 수 있는 무대를 선사할 것이다.

줄거리

함경도가 고향인 아버지는 17세에 월남해 악착같이 가족을 부양했다. 일흔 여덟이 된 아버지는
어느 날 간암 말기 판정을 받는다.
의사는 ‘먹고 싶은 거 다 먹고, 보고 싶은 사람 다 만나라’ 며 돌려보낸다.
작중 화자인 차남은 삼류 연극배우. 장남만 중시하는 아버지와 갈등을 일으키고 가출했던 차남.
아버지의 소식을 듣고 돌아와 간성 혼수로 정신착란을 일으키는 아버지를 돌본다.
아버지는 한달 만에 세상을 뜨고, 가족들 앞에 감춰졌던 진실이 모습을 드러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