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역사, 문화로 느끼다
단종의 비 정순왕후의 이야기를 낭독연극을 통해 감상하면서,
역사에 대해 이해하는 차원을 넘어 공감할 수 있는 시간
최고의 아티스트와 직접 만나는 감동
국민배우 박정자의 낭독과 대한민국 대표 해금아티스트 강은일의 연주를
아주 가깝게 직접 체험하는 감동의 기회
익숙한 것들을 새롭게 보는 삶의 재발견
자유로운 환경 속에서 감상하는 새로운 트랜드의 낭독공연은,
영상과 해금 타악기 등의 라이브 연주 등을 접목하여 익숙한 것들의 새로운 모습 재발견
반세기 연극 인생, 박정자가 선사하는 낭독공연
낭독과 영상, 라이브 연주에 실린 절절한 사랑 이야기
50년 넘게 연극인생을 펼쳐 온 배우 박정자가 '들려주는 연극' 형식인 낭독공연 <영영이별 영이별> 공연으로 강동아트센터 무대에 선다. <영영이별 영이별>은 제1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미실』의 작가 김별아의 장편을 연극 대본으로 각색한 작품이다.
배우 박정자는 1963년 '악령'으로 데뷔한 이후 지금까지 한 해도 쉬지 않고 130여편의 연극을 소화하며 무대를 지킨 연극계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우고 있다. 단종의 비 정순왕후의 이야기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연극인 박정자의 낭독과 독보적인 해금 연주자로 활동 중인 강은일의 음악에 실려 펼쳐진다. 기존의 연극적 형식에서 벗어난 새로운 형태의 이번 공연은 배우 박정자의 존재감 넘치는 에너지와 연륜이 감성적인 해금 연주를 만나 연극 무대와는 색다른 감동을 전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본 공연은 영혼이 이승을 떠나는 49제에서 죽는 날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49일 동안의 정순왕후의 회상을 통해 단종이라는 권력 속의 한 인물이 그려진다. 정순왕후 송씨는 열 다섯의 나이에 한 살 어린 단종과의 정략혼사로 왕비가 되지만 1년 6개월 뒤, 단종이 세조에게 왕위를 빼앗기자 의덕왕대비가 되고,영월로 귀양을 간 단종이 다섯 달 만에 사사 당하자 서인에서 걸인, 날품팔이꾼, 뒷방 늙은이가 되어 홀로 여든 둘에 세상을 떠나기까지 가혹한 운명을 살아간 여인이다.
열 네살의 소년과 열 다섯 살의 소녀가 왕과 왕비로서 가약을 맺고, 소박하고 천진한 사랑을 나누다가, 권력의 피바람 속에서 서로를 감싸고 버티다 헤어지게 되고 그리움 속에 맞은 단종의 죽음으로 영이별을 하기까지는 단 2년 남짓의 시간이었다. 그 짧지만 애틋한 사랑은 열 여덟에 혼자 남은 그녀가 일편단심 운명을 받아들이며 65년을 살아가게 한다.
정순왕후의 회상은 때론 참을 수 없는 치욕과 분노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때론 무상한 삶에 대한 체념의 어조로 가라앉기도 하며, 지아비와의 못 다한 사랑에 애달파 하기도 한다. “나는 우는 듯 웃으며 죽었습니다.”라는 대사로 시작하는 본 공연에서는 세상을 떠난 정순왕후의 혼백이 죽는 날까지 침묵해야 했던 기구하고 애달픈 사연과 그 마음이 그대로 관객에게 전해진다. 여든 두 살의 나이에, 죽어서야 단종에게 굽이굽이 그 세월을 털어놓는 모노드라마 형식으로 진행되며, 관객들에게는 가슴 깊이 간직한 사랑과 이별의 의미를 되짚어 보는 시간을 선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