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현진건의 단편소설 “운수 좋은 날”이 작가 원풍연과 연출가 이기호에 의해 연극 《운수 좋은 날 - 아내의 선물》로 다시 태어난다.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이 김첨지의 시선으로 일제강점기 하층민들의 궁핍한 삶을 사실적으로 그려냈다면 연극 《운수 좋은 날-아내의 선물》은 반어적인 제목 ‘운수 좋은 날’의 이면에 내포된 의미를 아내의 시선으로 그려내어 시대를 초월하는 사랑의 진정성과 가치를 드러내고자 한 작품이다.

줄거리

가난한 인력거꾼 김첨지는 병들어 죽은 아내의 장례식 날, 축문에 ‘망실유인’이라 쓴다.
오랜 친구 치삼이가 이를 지켜보고 “이놈! 우리 제수씨가 집안 말아먹은 년이라니!”
심한 말다툼을 벌이던 김첨지는 수수께끼의 말을 전해 듣고, 혼란에 빠진다.
치삼이 죽은 아내를 전날 길에서 목격했다는 것인데, 희한하게도 기생복장을 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아내가 죽기 전날로 기억을 더듬어가는 김첨지, “저 복사꽃이 지천으로 핀 아주 예쁜 곳으로 가요.” 희한하게도 돈을 많이 내던 어느 기생손님을 떠올리는데...

캐릭터

김첨지 | 40세, 충남, 인력거꾼, 시력이 약하다. 털북숭이 얼굴.
1920년대 도시 하층민의 전형적 인물, 동소문 안의 인력거꾼으로 가난하고, 배우지 못하여 말이나 행동이 투박하지만 아내를 깊이 사랑하는 선량한 인물이다.


아내 | 23세, 서울, 김첨지의 병든 아내, 지혜롭고 현숙한 여인.
자신이 죽은 뒤 홀로 남을 남편을 위해 풍전등화 같은 힘겨운 여행길을 나선다.


치삼 | 40세, 충남, 설렁탕집 주인, 공처가,
김첨지의 둘도 없는 인정 많고 유머러스한 친구. 김첨지를 위로하는 인물이다.


치삼 마누라 | 40세, 충남, 치삼의 뚱보 아내. 현실적인 억척여인이다.

김그 | 56세, 서울, 인력거손님, 김구 외모,
자칭 독립운동가, 지식인.


기생, 중학생 | 기생
19세, 경남, 인력거손님, 일본말,
빼어난 미모, 혼탁한 요즘 세태를 대변한다

중학생
16세, 서울, 인력거손님, 자기중심적,
요즘 신세대를 대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