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밤으로의 긴 여로』는 미국 현대극의 아버지라 불리는 유진 오닐의 대표적인 작품 중 하나이다. 이 작품은 그에게 4번째 퓰리처상이라는 영예를 안겨주었고, 오닐 스스로 ‘피와 눈물로 써내려간 오랜 슬픔의 연극’이라 칭할 정도로 지극히 자전적이다. 이 작품은 작가의 삶이 농도 짙게 투영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오닐이 가슴 아픈 가족사를 정면으로 마주하는 용서와 화해의 이야기로 평가받고 있다.
줄거리
아버지 티론과 어머니 메리는 결혼을 해서 첫째 제이미를 낳고, 둘째 아이 유진의 죽음으로 이 가정의 불행한 여정이 시작된다. 티론은 어린 시절 가난 때문에 ‘돈’(물질주의적)에 대한 집착으로 비롯된 인색한 모습을 보인다. 그는 배우라는 직업 때문에 가정에서 자신의 몫을 제대로 할 수 없었다. 그 몫을 첫째 아들, 당시 7살이었던 제이미가 대신하게 된다. 제이미는 ‘심리적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남성이 부친을 증오하고 모친에 대해 품는 무의식적인 성적 애착) 현상을 제대로 극복해 내지 못하고 유진의 방에 들어가 홍역을 옮기고, 유진은 죽음에 이른다. 그 이후 메리는 줄곧 제이미를 미워해 왔다. 모성애결핍과 인정받지 못하는 장남의 모습은 그를 매춘부의 집으로 향하게 하고, 제이미는 그곳에서 애정결핍을 해소 하려고 한다. 메리는 유진의 죽음으로 고통을 겪는 중에 돌팔이 의사를 접하게 된다. 의사는 일시적인 해결책으로 모르핀을 주게 되고 결국 메리는 ‘모르핀 중독’에 빠지게 된다. 메리는 현실의 고통을 모르핀을 통해 도피하고자 한다. 메리의 모르핀 중독이 심해질수록 메리의 행복했던 과거의 기억이 선명해진다. 메리는 유진의 죽음인 그 원죄에서 벗어나고자 에드먼드(셋째아들)를 낳게 된다. 하지만 병을 가지고 돌아온 에드먼드로 인해 다시 그녀의 원죄가 상기되면서 고통을 받게 된다. 그녀는 자신의 원죄에 대한 잘못을 회개하게 된다. 메리는 자신의 죄책감에서 자유로워지게 (구원)되고, 마침내 평안을 얻는다. 메리를 제외한 나머지 가족들은 메리의 마약 중독으로 인해 자신들의 과거에 대한 솔직한 얘기들을 하면서 원죄에 대한 인식을 하고 참회(고해성사)를 하게 된다. 고단했던 티론 가족의 여정이 마침내 막을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