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이번 상주 작곡가인 살바토레 샤리노(Salvatore Sciarrino)의 〈Luci mie traditrici〉(부정한 내 여인의 눈빛이여)는 2막으로 된 음악극이다. 작곡가 자신이 대본을 썼으며, 1998년 독일 슈베칭엔 페스티벌에서 독일어 제목 〈Die todliche Blume〉(죽음의 꽃)으로 초연되었다. 영어권에서는 〈The Killing Flower〉라는 제목으로 발표되었다. 〈Luci mie traditrici〉는 16세기 작곡가 카를로 제수알도(Carlo Gesualdo)가 아내와 아내의 연인을 살해한 사건을 바탕으로 한다. 그러나 샤리노는 비슷한 시기에 작곡가 슈니트케가 같은 소재로 작품을 쓰고 있음을 알고 주인공 이름을 '제수알도'가 아닌 '말라스피나 백작'으로 고치는 등 내용을 수정했다. 작곡가 제수알도는 16세기 작곡가답지 않게 파격적인 불협화음과 과감한 선율을 사용해 작품을 남겼으며, 그 음악 양식은 유명한 살인사건과 더불어 20세기 이후 작곡가들에게 주목 받아 왔다. 제수알도라는 소재와 현대음악 작곡가 샤리노의 음악이 시대를 뛰어넘어 공명하는 현장을 이 작품으로 감상할 수 있다. 이 작품은 3월 28일, 29일 양일간 총 2회의 연주를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