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성인 남녀가 혼인을 하고 가정을 꾸리게 되면 가장 힘든 것 중의 하나가 양가 가족들의 화합이다. 서로 다른 환경에서 교육받고 다른 가치관을 갖고 살아온 남자와 여자가 부부의 인연을 맺게 되면 양가의 가족들은 모두 자신들의 삶에 며느리나 사위가 맞춰서 살기를 바란다. 하지만 오랜 시간 동안에 몸에 배인 생활습관과 사고는 쉽게 고칠 수 없는 것이다.

때문에 시댁식구들과 며느리, 처가식구들과 사위, 시누이와 동서들 간에 소소한 갈등부터 심각한 가정불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갈등의 형태가 만들어 진다. 그 중에서도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갈등이 가장 심각하고 위험하다.

거의 대부분의 시어머니도 과거에는 며느리였으며 대부분의 며느리는 미래의 시어머니 이다. 고부간에 한번만 입장을 바꿔서 생각하면 쉽게 해결 할 수 있는 문제같은데 수천년이 흘러도 고부갈등은 사라지지 않고 다양한 형태로 드러나고 있다. 자신의 허물은 보지 못하고 상대의 과실과 약점만을 지적하는 악순환을 반복하며 시간이 흐를수록 그 장벽은 철옹성이 되고 만다. 서로의 입장을 바꿔서 생각하면 며느리도 사돈 집에서는 귀한 딸이며, 시어머니도 남편에게는 친정어머니처럼 소중한 어머니이다. 그런데 어째서 이렇게 당연한 일이 현실에서는 그토록 힘든 일인가?

남녀가 평등하다 못해 역차별의 징조가 보이는 21세기 지금 이 순간에도 악습이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할 수 있는 것부터 지금 바로 시작해야 한다.

우리의 아들과 딸을 위하여.

Hot Focus
1. 가족의 재발견을 통한 한국적 창작 극이 될 것이다.
근래 들어 흥행성에만 중점을 둔 번역 코미디 연극이 범람하고 있다.
참신한 소재의 빈곤으로 인해 좋은 창작극 공연이 이어지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때 <며느리 전성시대>는 창작 코미디에 대한 갈증을 해소해 줄 수 있을 것이다.
특히 고부갈등이라는 한국적 소재를 통해 우리들의 가정을 비춰볼 수도 있을 것이다

2. 이 시대가 원하는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롤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이 작품에서 제시하는 며느리와 시어머니의 모습은 남편의 뒤에 숨어 시집식구를 조정하거나,마냥 엄격한 시어머니 역할이 아니다. 조선시대 아니 그 이전부터 우리 가정에 고통을 주었던 전통적인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갈등을 풀어내고 나아가 가정의 행복을 지키는 방법까지도 제시하는 새로운 여성상이다.이러한 여성상은 이 시대 관객들이 요구하고 있는 현실적인 여성의 롤 모델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다.

3. 코미디에 적합한 극적 요소를 구비하고 있다
통상적인 가정의 모습뿐 아니라 크고 작은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갈등, 시누이와 올케,
남편과 아내, 남편과 시어머니, 남편과 시누이의 다양한 갈등 장면도 있고 한국적인 코미디 장면이 연출되기에 적합한 요소들을 갖추고 있다.
또한 부부, 부모형제 간의 끈끈한 혈육의 정이 공감대를 자연스럽게 형성하여 관객의
몰입을 이끌어 낼 수 있는 한국적 창작극의 요소를 갖추고 있다.

줄거리

커리어 우먼 김주미는 결혼 2년 차 워킹맘이다. 샐러리맨인 남편 이수환과 연애 결혼을 하여 1년 만에 예쁜 딸을 순산하고 출산휴가 중이다. 하지만 회사 생활에만 익숙해 있던 커리어 우먼이라육아와 가사, 모든 게 서툴고 힘겹다. 시어머니 강춘심은 30여 년간 시장에서 생선장사를 해서 가족을 부양하고 가사일도 혼자서 해낸 억척 어머니이다. 때문에 자신의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외아들 이수환과 결혼한 김주미의 매사가성에 차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중학교 밖에 못 다닌 시어머니는 대학원까지 나온 며느리가 공연히 밉기만 하다.

하루는 며느리 김주미가 겨우 아이를 재우고 샤워를 하는데시부모가 손녀가 보고 싶어서 갑작스럽게 찾아와 칼국수를 끓여 달라고 한다. 모처럼 가사에서 해방되어 자신만의 여가를 즐기려던 며느리는 당황하여 외식을 하자고 하지만 시어머니는 한사코 칼국수를 끓여 내 오라고 한다. 이 모습을 지켜 보던 시아버지는 며느리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어 나가려고 한다. 하지만 시어머니는 친정부모님까지 들먹이며 칼국수를 끓이라고 하고는 안방에 들어가 낮잠을 청한다. 며느리는 시장을 보러 나와 남편 이수환에게 전화를 걸어 시어머니의 행패를 못 참겠으니 당장 와서 해결 하라고 한다. 해결하지 않으면 가출을 하겠다고 투정을 부린다

칼국수 사건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할아버지의 제사가 다가와 며느리는 시어머니에게 제수장만을 하기 위해서 조언을 들으려고 하는데 시어머니는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며 무리한 제수를 구입 하라고 한다. 결국 김주미는 화를 꾹 참고 있다가 퇴근한 남편 이수환에게 퍼붓고는 저녁도 차려주지 않고 아이 방으로 들어 간다.

제사 전 날 저녁, 제사음식을 분주하게 만들고 있는 며느리에게 시어머니는 커피를 타 오라고 한다. 도와주기는 커녕 TV만 보며 커피 심부름을 시키는 시어머니가 미워서 며느리 김주미는 일부러 시어머니 앞에서 커피를 쏟으며 쓰러진다. 시어머니는 물론 시아버지도 깜짝 놀라고 남편이 퇴근하며 상황은 꼬이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