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일인가구 500만 시대, ‘집’의 의미를 다시 묻다 !!
오늘날 산업화로 인한 인구이동 및 사회구조와 가치관의 변화에 기인한 괄목할만한 일인가구의 증가 추세는 전통적인 확대가족에 반하는 새로운 형태의 문화를 생산하고 있다.
경제적 욕망의 재화로 기능하거나 혈연으로 얽힌 집단 거주지로서의 기존 개념 대신, 삶의 주체로서의 독립적이고 능동적인 요구가 가능해진 새로운 세대의 경향으로 자리 잡힌 일인가구는 이웃이 가족이 되는 오늘의 현실에 비추어 ‘집’의 본원적 기능과 의미에 대한 또 다른 관점에서의 해석을 가능하게 한다. 

사람 냄새 나는 이야기, 명가 (名家) 극단 <이와삼>의 화려한 귀환
전작 ‘차력사와 아코디언’, ‘시동라사’ 등을 통해 극한적 고통, 기쁨과 슬픔 같은 정서적 울림을 가족애나 사랑의 고귀함 등 상식적 가치와 버무려 놓아서 대중연극의 수준을 넘어서는 인식적, 정서적 지평을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는 작가 겸 연출가 장우재의 인간 삶에 대한 징글맞도록 냉혹한 인식은 ‘여기가 집이다’에서도 끈적거리면서도 징할 정도로 그 농밀함을 더하고 있다. 인간 군상에 대한 그와 극단 <이와삼>의 집요한 관찰과 분석은 연극 문법에 충실한 무대 본연의 연극성을 회복하면서 대학로에 범람하고 있는 상업연극의 경향성에 반하는 예술성과 대중적 반향을 획득하고 있다. 

내일이 더욱 기대되는 희곡의 완성도, 지원으로 화답하다 !!
생동감 넘치는 극적 구조와 텍스트의 풍성함은 공연예술관련 기관의 엄정한 심사와 추천 과정에서도 기대와 호평으로 이어지며, 서울문화재단 예술창작지원사업 선정 및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창작기금지원 (2차) 심사작 등의 사업으로 결실을 맺으며 순수창작희곡의 가능성과 지평을 확대해 가는 중이다. 근거 없는 희망과 감동으로 포장된 이야기 구성이 아닌 날 것 그대로의 직설적 화법으로 무대 위에 풀어진 삶의 풍경들은 관객들로 하여금 객체가 아닌 주체로서의 참여를 요구하며 끊임없는 문제 제기를 통해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네 삶에 대한 성찰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줄거리

20년 전통의 갑자고시원, 그곳은 좀 특별하다. 주인의 뜻에 따라 방값도 다른 고시원의 절반이고 대신 규칙적인 점호와 나름 의식들도 있다. 이는 모두 사회로 무사귀환 하기 위해 잠시 이곳에 머무르는 것이라는 주인의 뜻이다. 그런데 어느 날 그곳에 새로운 주인인 20세 고등학생이 찾아온다. 이유인즉슨 몇 달 전 아들네 집에 간다고 했던 주인이 죽고 손자에게 그 고시원을 물려준 것. 사람들은 불안해하는데 고등학생은 갑자기 월세를 받지 않겠다고 한다. 그곳이 자기의 집이고 자기는 그 집의 가장이기 때문에... 이후로 이어지는 고등학생의 황당한 생각들, 이에 경계하는 다른 사람들. 그런데 오히려 그로 인해 고시원에 사람들이 더 모이고 활기가 넘친다. 그러나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는 고시원에서 가장 오래된 장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