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거대하고 기이한 세계, 불친절하고 망가진 현실
그리고 삶에 대한 갈망
쏜애플 2집 발매 기념 콘서트 '이상기후'

드라마틱한 음색과 몽환적이고 사이키델릭한 사운드를 들려주고 있는 쏜애플(THORNAPPLE). '나'와 '너' 그리고 '소통'이라는 일관된 주제 아래 다양한 음악적 스펙트럼을 선보였던 첫 번째 앨범을 발표, 주축 멤버의 군입대로 전혀 활동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리마스터링 재발매 음반까지 전량 매진되는 등 특별한 홍보 없이도 의미 있는 결과를 만들어냈습니다. 2012년 다수의 클럽 공연과 페스티벌 출연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을 재개한 이들은 일반적인 공연에서는 볼 수 없었던 스토리텔링 기법의 컨셉 공연 '물가의 라이온', '낯선 열대', '난 자꾸 말을 더듬고 잠드는 법도 잊었네'를 통해 내적 방황, 단절된 소통, 명확하지 않은 불안, 연장된 사춘기 등의 이야기를 풀어냈으며 음악적으로도 밀도 높은 사운드의 편곡과 잘 짜인 연출로 관객들과 호흡해왔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앨범을 발표합니다. 음반의 타이틀인 [이상기후]는 익숙한 일상에서 어딘가 어그러지고 생경하게 느껴지는 것들을 대변하는 단어이자 예민한 감각을 지닌 화자의 시선으로 바라본 세계를 의미하고 있습니다. 거대하고 기이한 세계 앞에 두려워하고, 불친절하고 망가진, 살아남기 힘든 현실에서 좌절을 경험하는 화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구보다 제대로 된 '삶', 어쩌면 치열한 '생존'을 갈망합니다. 이처럼 각각의 곡에 담긴 이야기는 비현실적이면서도 동시에 현재를 살아가는 이 누구나 공감할만한 지점을 짚어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결과물을 라이브로 선보이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오는 6월 29일 서강대학교 메리홀에서 펼쳐지는 이번 공연을 통해 우리의 상처가 어루만져지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