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어의 원작에서 이야기가 이루어지는 공간 밖에서 일어난 이야기가 극의 내용을 이룬다.
리어가 왕으로써 아버지로써 존경과 사랑을 영원히 받을 거라는 믿음이 무너지면서 추락과 배신의 소용돌이 속에서 분노, 자괴감, 허무에 갇히며 자아를 상실하며 점점 무너져 내린다.
리어의 심리를 쫓아가면서 인간의 번뇌와 삶의 충돌이 심연에서 폭풍우를 만드는 것임을 알게 될 것이다.

1, 첫 번째 길 - 리어는 사랑과 존경을 맹세한 두 딸에게 땅을 나눠주고 길을 떠난다. 그 길 에서 똥을 시원하게 싸며 어리석은 결정을 질타하는 광대를 무시한다.

2, 두 번째 길 ? 큰 딸을 찾아간 리어는 냉대를 받으며 배신에 분노하지만 둘째딸이 있기에 참을 수 있다.

3, 세 번째 길 ? 둘째 딸에게도 냉대를 당한 리어는 칼이 없는 빈 칼집을 차고 자신은 왕이 길 거부하고 광대와 역할 바꾸기 놀이를 한다.

4, 네 번째 길 ? 길 위에서의 삶은 비참하기 그지없다. 마른 빵 두 조각 값, 밖에 안 되는 왕 관을 팔아 허기를 채우고 왕의 자리로 다시 돌아가겠다. 결심한다. 하지만 점점 왕이었던 자신의 모습을 잃어 가는 리어는 급기야 무너지는데...
광대는 늙은 리어를 젊은 날 전장을 누비던 왕으로 다시 세우려 한다.

5, 다섯 번째 길 - 이미 왕인 자신을 잊은 세상과 마주한 리어는 비통한 심경에 빠진다.

6, 여섯 번째 길 ? 첫째 딸과 둘째 딸의 죽음을 알게 된 리어는 자신의 잘 못 된 판단으로 내쫓은 막내딸을 찾으러 떠난다. 그 길에서 만난 건 죽은 딸이다.

7, 마지막 길 ? 딸의 주검이자, 자신의 주검을 상징하는 관을 끌고 검은 피를 토하며 홀로 길 을 잃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