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한국문화의 원류를 음악으로 듣는다
한국을 빛낸 4인 4색 작곡가와 함께 하는 진귀한 음악 여행
한국을 대표하는 4인의 작곡가 박영희, 김영동, 박범훈, 나효신이 들려주는 네 줄기의 음악 세계를 한 자리에서 만나는 자리... 세계 음악계를 이끌어가는 위대한 작곡가의 서로 다른 개성이 하나의 흐름으로 엮어져 아름답고 심오한 음악의 바다로 향한다.
국립국악관현악단(예술감독:황병기)이 지난 2006년, 한국인의 영적이고 정신적인 세계를 투영하여 한국 음악의 새 지평을 열어갈 국악관현악 작품으로 위촉한 도교, 무교, 불교, 기독교를 소재로 한 4개의 국악관현악곡을 다시 듣는다. 위촉작곡가 4인은 치열한 작품 활동을 통해 국내외 음악계에 뚜렷한 작품세계를 구축한 작곡가로 국악과 양악을 아우르며 균형 있게 선정되었다.
소재와 시도의 참신성와 예술적 깊이의 조화를 이루어내었고 작곡가들은 뚜렷한 음악적 색채를 바탕으로 기존의 틀에 얽매이지 않는 새로운 도전의 결실을 보여주었다는 평을 받은 주옥 같은 음악을 통해 현 시대의 음악적 방향성을 제시함과 동시에 한국문화의 원류를 담아낸 작품을 선보인다.
동서양을 아우르는 최정상급 지휘자 김홍재와 전통음악의 현대화를 지향하는 국립국악관현악단이 만들어내는 평화와 상생의 소리를 통해 벅찬 감동을 느낄 수 있다.

도교· 무교· 불교· 기독교 등 한국인의 정신세계를 담은 4개의 국악관현악
- 박영희 | 온누리에 가득하여,... 비워지니...,
현재 유럽작곡계의 중심에서 현대음악계를 이끌고 있는 작곡가로 독일 브레멘국립예술대학 교수로 재직 중인 박영희는 스위스 보스윌 세계작곡제 1등상, 파리 유네스코 주최 작곡콩쿠르 1등상, 1980년 독일 슈튜트가르트시 주최 작곡콩쿠르 1등상, 도나우에슁엔 현대음악제 및 슈투트가르트 세계현대음악제 참가로 국제적 공인을 얻으며 한국을 빛낸 작곡가이다.
그동안 도가 사상을 바탕으로 선보였던 많은 작품으로 미루어 볼 때 이 작품은 또 하나의 도전을 이루어낸다. 사람에 의해 만들어지는 인위적인 음악이 아닌 시간이라는 틀 속에서 물이 흘러가듯 만들어지는 음악의 형식을 통해 “무위(無爲)”를 담아내고자 하였다.
- 김영동 | 화엄(華嚴)
2000년 영국 뉴그로브 음악사전 뉴밀레니엄 판에 ‘세계의 작곡가’로 등재된 김영동은 국악 대중화의 선구자이면서 영화·연극·무용극 등 장르를 불문한 전방위 작곡가로 유명하다. 대한민국 작곡상을 수상했고, 현재 경기도립국악단 예술감독으로 활동 중이다.
1988년 대웅전 앞마당에서 새벽예불을 드리면서 얻은 영감으로 탄생한 <화엄>은 범패(梵唄)를 비롯한 불교음악과 달리 수식적이거나 화려하지 않은 예불소리를 주된 소재로 하여 사찰에서 들리는 모든 사물의 소리를 예불의식 과정과 연관하여 표현해낸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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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훈 | 신맞이
독주곡부터 관현악, 교성곡, 신민요, 찬불가, 각종 공연 음악에 이르기까지 장르를 가리지 않는 한국의 대표적 국악인으로 가장 빈번히 연주되는 국악관현악 명곡인 ‘사물놀이를 위한 협주곡-신모듬’의 작곡가이다. 그의 피리 산조로 ‘박범훈류 피리산조’ 유파가 탄생하였다. 현재 중앙대학교 총장이자 중국 중앙음악학원의 객좌교수로 활동 중이다.
신을 맞이한다는 의미의 <신맞이>는 노래와 춤과 관현악이 함께 어우러지는 연희 형식의 무속 장구를 위한 협주곡이다. 동해안 별신굿, 경기 이남지방 도당굿, 황해도 최형장군 당굿에 쓰이는 장단에서 곡의 테마를 차용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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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효신 | 태양 아래
대한민국 작곡상 2회 수상, 하버드대학의 프롬재단, 쿠셰비츠키재단 등 수많은 단체의 위촉 작품 창작, 작품이 많이 연주되는 작곡가에게 미국저작권협회에서 수여하는 상을 1998년부터 매년 수상하는 등 역량 있는 중견작곡가이다. 바튼워크샾, 샌프란시스코 현대음악단, 크로노스현악사중주단 등 많은 연주단체를 통해 세계 전역에서 작품이 연주되고 있다.
배리 모우저(Barry Moser)가 제작한 목판화에서 영감을 받아 작곡한 <태양 아래>는 현대음악을 기본으로 하여 전통적 어법들을 짜임새 있게 도입한 새로운 시도를 감행한 작품이다. 2009년 3월 산호세챔버오케스트라와 아이브즈현악사중주단이 함께 초연할 예정인 <선(線)의 영(影)>을 비롯하여 ‘빛’과 관련된 연속 작품들로 이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