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기획의도
보편적인 인간 본연의 문제로 관객과 소통하는 연극 <서안화차>는 동성애의 대상에 대해 끊임없이 집착하는 주인공 상곤과 장생불사에 집착했던 ‘진시황’이야기를 통해 불가능에 대한 인간의 욕망과 집착, 그 한계에 선 인간의 절대고독을 짚고 있다. ‘진시황’과 ‘동성애’라는 흔치 않은 소재로 누구나 가질 수 있는 집착과 소유욕에 대한 공감을 끌어내고, 성공하지 못한, 절망당한 사랑이 남기는 진한 파장을 나직하게 풀어낸다. 이는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동시대를 살면서 소외 받은 자, 타인에게 버려지고 스스로에게 버림받은 자가 토해내는 고해성사이다.

줄거리

직장을 그만두고 중국 서안의 여산릉 여행길에 오른 안상곤은 진시황의 지하 궁전에 갇혀 최후를 맞이한 인부들과 노예들의 감정을 떠올리며 자신의 과거를 떠올려본다.

중국인으로 한국에서 살아가는 여정이 결코 순탄하지 않았던 상곤의 어머니, 일탈을 꿈꾸며 현실의 무게감을 벗고 싶은 젊은 여직원, 홍가에게 비롯된 남성이 가지는 힘에 대한 동경 등 이 거대한 지하 무덤과 연결되며 구체화된다.

절대 희생을 바치면서도 찬승에게 소외당한 상곤은 어른이 된 뒤에도 찬승의 거취를 좇으며 그의 모습을 조각하는 일에 몰두하며 산다. 일생을 지배한 상처에서 벗어나고 싶은 상곤은 진시 황릉을 찾아가는 여행계획을 세운 뒤, 우연을 가장하여 찬승을 만나 마지막으로 자신의 존재에 대해 인정받고 싶어 하고 그런 상곤과의 만남을 거부하는 찬승을 상곤은 작업실에서 기다리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