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작품소개]
이 작품은 한국의 장례문화에 등장하는 삶과 죽음의 매개체 <꼭두>를 모티프로 한 샤머니즘 미학을 현대적으로 해석하면서 특히 동양의 세계관에서 발견되는 독특한 개념인 ‘경계’, 경계적 상황에 주목한다. 삶과 죽음을 구분하여 사고하는 서양과 달리, 동양은 하나로 보는 세계관을 가진다. 즉, 삶 속에서 죽음을 품고, 죽음이 삶을 잉태한다. 이렇게 인간과 초현실적 존재 사이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변신의 세계, 친근하면서도 낯선, 우화적이고 경쾌한 움직임의 세계가 통상적인 경계의 구분을 모호하게 해 판타스틱 리얼리티로 나아간다.
꼭두의 시간은 가장 이른 새벽이자 밤과 낮의 경계이며, 도취와 현혹, 고통과 환희가 공존한다.
또한 새로운 기운을 머금은 어둠의 시간이다. 죽음은 죽음이 아닌 환각을 수반하는 또 다른 실재이며, 우리를 둘러싼 모든 것이 그러할지 모른다. 꼭두현실은 바로 그러한 아찔함과 서늘함의 체험과도 같다.

[기획의도]
국립현대무용단 안애순 예술감독은 안무가로서 오래 가지고 있던 한국의 정체성이라는 예술적 관심사에서 출발하여 2014년의 예술적 주제를 ‘역사와 기억’으로 정했다. 그 첫 번째 출발점으로 제작되어지는 2014년 신작공연은 세계를 이분법으로 바라보는 서양의 세계관을 대체할 수 있는 동양의 세계관을 여러 가지 전통예술의 소재를 차용하여 풀어가고자한다. 또한 상여를 장식하는 나무조각인 ‘꼭두’를 모티브로 애니메이션, 영상미디어, 설치미술 등의 인접 예술장르와의 협업을 통해 한국적 현대무용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는 작품을 제작하고 국내외 최고 아티스트들과의 협업을 통해, 우리 전통에 대한 재해석과 현대적 테크놀러지가 결합된 현대무용 장르의 대표적인 국가브랜드 공연을 제작하고자 한다.

[기타정보]
한국미술의 거목으로 도깨비의 유머와 몽환적인 세계를 자유롭게 그려온 작가 주재환, 음악동인 고물의 활동을 통해 국악의 새로운 차원을 실험하는 이태원, 전통 가곢의 현대적 갱신으로 호평을 받아온 박민희, 프랑스 정상급 조명디자이너 에릭워츠 등 국내외 최고의 아티스트들이 참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