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소외된 사람들, 숨겨진 사람들이 살고 있는
북아현동 일명 ‘굴레방다리’ -
그들의 지하방에서는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나?
하나,
2007 에딘버러를 감동시킨 한국 대표 연출가 임도완과 아일랜드 최고의 극작가와 엔다 월쉬(Enda Walsh)의 만남!
둘,
평단과 관객들에게 고급스러운 웃음을 주는 <휴먼코메디>를 잇는
사움연표 명품 코미디!
셋,
매일 아침 10시, 그들의 지하방에서 시작되는 비밀스러운 드라마 -
웃음 뒤에 숨겨진 충격적인 가족 비극사!
넷,
연변 조선족 밀입국자, 베트남 외국인노동자 등 우리 사회 소외된 계층에서 벌어지는 웃기지만 웃지 못 할 블랙 코메디 -
그들이 주인공이 될 수밖에 없는 사연! 사움연만의 과감한 시도!
다섯,
아일랜드가 주목하는 최고 극작가 엔다 월쉬(Enda Walsh)의 국내 초연작!

줄거리

‘굴레방다리의 소극’은 중국의 연변에서 아내와 어린 두 아들을 거느리고 살았던 한 가장이 재산상속 싸움으로, 어머니의 주검 앞에서 자기 남동생과 그의 부인을 살해하고 배를 타고 서울의 아현동 굴레방다리의 지하연립으로 밀입국을 한다. 그 굴레방다리 지하연립은, 자기가 죽인 남동생 내외가 ‘외국인 노동자’로 연명하며 살고 있던 방이었다.
그 후 연변의 어린 두 아들도 밀입국을 하여 그 굴레방다리 지하연립에 아버지와 같이 살게 되지만, 이 가장은 죄의식과 서울의 각박한 환경에 적응을 못하고 두 아들과 같이 세상과의 벽을 쌓고 숨어 지낸다.
이 가장은 두 아들에게 그때 연변에서 있었던 피 비린내 나는 사건의 실제를 위장하고, 그때 그날의 사건을 미화해서 들려주게 되고, 시간이 흘러 그 이야기는 각기 배역을 맡아 그 상황을 위장하는 소극으로 발전한다. 그 굴레방다리 연립지하 방을 무대로 수년간 하루도 빠지지 않고, 아버지와 두 아들이 친척들과 엄마 그리고 주변 사람들의 역할을 맡아 공연을 하고 있었다.
어느 날 막내아들을 좋아하는 마트에서 일하고 있는 베트남계 한국인 여자(김리), 즉 외부의 인물이 그 지하에 초인종을 누르면서부터 이들의 소극은 어긋나기 시작한다. 이 여자애는 그간 갇혀 지내며 사랑과 꿈을 모르던 막내, 두철이에게 밖의 세상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두철은 밖의 세상이 아빠가 말한 것과는 다르다는 것을 어렴풋이 느낀다.
두철은 지금까지 아빠의 각본과 연출에 의해 공연한 것의 내용이 자기가 기억하고 있는 옛날 연변에서 살았던 집의 부엌에서 본 사실과 다르다는 것을 인식하고 형, 한철에게 피력한다. 한철이는 부엌에서 일어난 사건을 목격하지 못했고, 두철이는 눈으로 목격했던 것이다. 이 사실을 한철이도 알게 되고 결국 동생 두철이를 굴레방다리에서 벗어나 그 여자애와 같이 세상으로 나가게 도와줄 결심을 한다. 그 길은 한가지 밖에 없었다. 아버지를 죽이고 그리고 자기도 죽음으로 인해 이 비극적 소극을 끝내는 것이었다. 결국 한철이는 이 소극의 클라이맥스에 아버지를 칼로 찔러 죽이고, 자신도 자기가 일부러 파놓은 함정에 동생에게 칼을 맞고 죽는다. 그리고 죽으면서 연변에서 어머니가 아버지에게 마지막에 그랬듯이, 동생의 얼굴에 키스를 하며 ‘엄마의 역할’로 말한다.
“ 여보, 이제 떠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