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재즈 속에 펼쳐지는 이기적 섹스와 연애, 혹은 정치>

국내 최초로 라이브 재즈바에서 공연되는 연극으로 연기 뿐만 아니라 재즈 피아노 연주와 무용/퍼포먼스를 감상할 수 있다. 연극 속의 무대인 라이브 재즈바에서 실제로 공연을 함으로써 관객이 좀 더 현실감을 갖고 몰입할 수 있도록 기획된 작품이다. 아울러 연극 작품이 대학로나 공연 전문 극장 뿐만 아니라 재즈바 같은 대안적 공간에서도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음을 보여주고자 했다. 고급 관객을 지역내에서 소화하는 새로운 문화적 흐름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왕성하게 활동 중인 연기자, 재즈피아니스트, 무용가가 본 공연에 참여하며, 관객들은 그들의 앙상블 연기를 통해 연기, 음악, 춤이 연극 속에 녹아들어서 새롭게 태어나는 새로운 형식의 무대를 보게 될 것이다.

이 극은 수컷들의 과도한 성적 집착과 일탈이 사실은 우리 사회를 지배하는 섹스에 대한 경직된 사고와 관습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한 남자의 성적 고백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또 물리거나 싫증 나는 섹스나 연애에서 어떤 절대자의 존재를 느끼고 이에 대항하려는 한 남자의 투쟁을 그리고 있다. 관념적 사랑으로 과연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을까? 이것이 이 연극이 던지는 실험 과제이다. 그런데 이 연극이 보여주는 섹스와 연애 이야기의 뒷면에 숨겨진 또 하나의 이야기가 있다. 바로 관념적 정치나 애국의 허상에 대한 것이다.

줄거리

한 남자가 라이브 재즈바에서 피아니스트인 친구에게 자신의 성적 고백을 시작한다. 이승의 기억을 반쯤만 갖고 있는 그곳의 유령도 그의 고백에 귀를 기울인다. 늘 성적 환상 속에 빠져 살았던 그는 사회적 금기와 성적 억압의 틈바구니에서 마치 담벼락에 오줌을 몰래 누듯 도덕심을 여기저기 흘리는 변태가 된다. 그런데 섹스의 이면에서 어떤 절대자(혹은 자연)의 존재를 느끼기 시작한 그는 한 여자와 사랑에 빠지게 되자, 저항감을 갖고 무조건 그 여자를 사랑하는 ‘관념적 사랑’을 실천하기로 맹세한다. ‘사랑을 초월해 사랑하리라’가 그가 내건 연애의 슬로건이다. 과연 그의 새로운 사랑과 연애 실험이 성공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