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인간은 유일하게 자유의지가 있는 동물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인간은 왜 끊임없이 아픈 기억에서 도망치지 못하고 자신의 욕망조차도 억제하지 못할까?
결국 우리가 자유의지라고 생각하는 것조차 스스로에게 걸고 있는 최면이고 실제로는 끊임없이 무의식으로부터 그리고 권력자로부터 지배당하고 조종당하는 것에 불과한 것이다.
그리고 죽음에 이르렀을 때 비로소 그러한 지배로부터 해방될 수 있는 것이다.
결국 인간이 인간다운 의지를 가지고 있다고 말하는 것은 자신의 죽음을 인식하며 끊임없이 우리의 삶을 제한하는 것과 싸우려는 의지이다.
그러나 극중 인물들은 자신들을 통제하는 절대 권력의 지배하에 죽음도 마음대로 선택하지 못하는 상황에 처해있다.
엄연히 죽음이란 끝이 존재하지 않기에 지금 후회 없이 살아야할 의무가 그들에게는 없는 것이다.
멀지 않은 시기에 인간이 가진 존엄성이 위협받게 되는 그때를 살고 있는 그들.
그들을 통해 우리의 삶이 유한한 가운데 그저 지배 받는 데 익숙하게 만 살고 있지는 않은가 생각해 본다.

줄거리

만들어진 인간들이 세상을 지배하는, 지금으로부터 알 수 없는 미래, 알 수 없는 공간에
뇌만 남은 할머니와 그녀의 손녀가 살고 있다.
똑같은 그들의 일상 속에 손녀는 늘 자살을 시도 하지만 만들어진 몸을 가진 탓에 결코
죽지 않는다.
한편 그들을 지배하는 만들어진 인간1은 완벽한 인간을 만들기 위해 그들의 감정을 체취하며
그들 주위를 맴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들에게 만들어진 인간2가 나타난다.
극소수의 진짜 인간들을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는 지배자 계층의 만들어진 인간과는 어딘가
다른 만들어진 인간2.
수상한 그에게서 죽은 아들의 그리움을 떠올리는 딸은 그와 함께 새로운 희망을 찾아 떠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