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황병기 명인의 작품세계를 주제별로 들어본다.
황병기 명인의 작품활동은 1960년대부터 시작되어 2007년까지 자신의 5집 앨범을 냈을 정도로 꾸준히 다양하고 오랫동안 이어져 왔다. 이번 서울남산국악당의 ‘황병기명인의 창작이야기’ 에서는 왕성하게 이어져온 황병기 명인의 작품세계를 초기, 중기, 후기로 나누어 살펴보고 가야금 산조 및 거문고, 대금작품까지 주제별로 연주될 예정이다.
 황병기 명인의 작품이 다양한 연주자들의 손에 의해 연주되고 있고 CD로도 많은 애호가들을 만나고 있지만, 해설집에 쓰여있는 짧은 해설로는 뭔가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또한 지금까지 황병기 명인의 창작곡을 중심으로 작곡자 자신이 참여하여 릴레이로 구성한 공연은 찾아볼 수 없었다. 많은 창작곡들이 곡의 해석을 연주자의 몫으로 돌리고 있긴 하지만 그 무엇보다도 6회에 걸쳐 주제별로 작곡자 자신이 그 곡을 작곡한 상황과 배경을 함께 듣는 기회는 곡에 대한 보편적인 해석을 바탕으로 애호가들 개개인의 이해를 한층 더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다.
황병기 명인의 재치있는 입담
 황병기 명인은 지난 3월 서울남산국악당의 ‘황병기명인의 산조이야기’ 때부터 재치있는 입담으로 많은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 냈으며, 현재 국립국악관현악단 예술감독으로서도 다양한 국악공연에서의 해설을 맡고 있다. 이번 공연은 특별히 직접 작곡한 곡들의 이야기를 도맡게 되어 평소 황병기 명인의 작품이야기를 기대해온 팬들이 있다면 적극 추천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될 것이다.
황병기의 음악세계를 후세대에 전달한다
 이번 ‘황병기명인의 창작이야기’에서 연주자, 작곡자, 해설자로서의 1인 3역을 다하는 황병기 명인이지만, 사실 ‘연주자’ 로서의 황병기 명인은 드물게 등장한다. 하지만 명인의 연주가 아니라고 실망하기에는 황병기 명인의 곡을 너무나 잘알고 이해하고 있는 연주자들로 구성되었다.
 “작곡가가 자신의 작품에 대해 반드시 제일 잘 안다고 할 수는 없다. 부모가 자식에 대해 제일 잘 아는 사람이 아닌 것처럼, 작곡가보다도 곡을 잘 해석하는 연주가가 분명 있다.”
 지난해 황병기 명인이 어느 인터뷰에서 했던 말이다. 황병기명인의 창작곡은 다양한 연주자들에 의해 연주되고 있는 곡들이기에 그중에서도 날짜별로 황병기 명인작품의 느낌을 잘 전달할 수 있는 연주자들이 선정되었다. 초기, 중기, 후기 가야금 작품을 고지연, 안나래, 기숙희 씨가 연주하며, 성악작품은 강권순, 김경배, 윤인숙씨, 거문고와 대금 작품은 김준영, 김정승씨, 황병기류 가야금산조는 이화여대 교수 재직시절의 제자인 박현숙 서원대 교수가 연주한다. 4번째 9월 26일의 공연 중에는 황병기 명인이 특별히 자신의 연주로 ‘미궁’을 들려주게 된다. 이 곡이 처음 대중에게 알려졌을 당시 이곡에서 표현된 특이한 분위기와 연주기법으로 숱한 소문과 화제를 불러일으켜 ‘황병기가 아니고서는 연주할 수 없는 작품’ 인만큼 이 작품의 중요한 위치를 실감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