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모순'이라는 단어와 자신들이 스스로 절대라고 여기는 그 무엇 속에 죽어서 사는 인간들의 모순적인 삶에 포커스를 두고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기존의 포커스였던 '모순'이라는 단어에 관련된 의미에서 벗어나 ‘우리에게 천국이란?’ 질문을 하게 되었고,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또 관객 여러분들께 찾아드리기 위해 다시 작업을 시작하였습니다. 그렇게 작업이 진행될수록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려했던 목적을 내려놓고, 우리 자신의 주변을 살피고 돌아보았습니다. 다시금 그 질문이 우리 스스로에게 어떠한 의미로 다가오는지 되새기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저희는 관객여러분들께 “이 연극은 이런 의미이다.”라고 하며 답을 내리거나 담고 있는 주제는 이런 것, 여러분들이 느낄 것은 이런 것임을 정해놓지 않았습니다. 즉, 이런 것이 바로 우리의 연극이라고 말하고 있으니 이렇게 느끼고 보아달라는 목적이 아닌 단지 누구나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그런 이야기를 만들고 들려드리게 되었습니다.

줄거리

시간도 계절도 알 수 없는 곳에 죽은 젊은 남자와 젊은 여자, 중년남자가 나타난다. 각자 스스로 ‘절대’라고 여기는 것을 안고 있는 그들의 앞에 허름한 차림의 악마가 서있다. 악마는 세 사람에게 이곳에서는 각자가 안고 있는 '그것'이 아무런 의미가 없으니 내려놓으라 말한다. 그러나 세 사람에게 그것은 순수, 사랑, 신앙이라는 각각의 삶의 목표?긍지?명예?이유와 같은 소중한 것이기 때문에 절대 내려놓지 않고 악마와 갈등관계에 놓이게 된다,
하지만 그들 스스로의 인생을 돌아보며 자신들이 지키려던 삶의 어떠한 것들이 죽음에 대한 보람이나 천국으로 갈 수 있는 긍지나 명예가 아니라 그 속에 갇힌 채 얽매이고 죽어 있었던 모순적인 자신의 삶을 발견하게 된다.
그렇게 세 사람은 진짜 의미의 천국을 알게 되고 그들 스스로의 진정한 천국으로의 원정을 떠나게 된다.

캐릭터

젊은남자 | 순수라는 인생의 목표를 두고 세상을 비판하고 거부하며 미련하게 살아온 인물.

젊은여자 | 사랑이라는 긍지를 가지고 모든이를 사랑할 수 있다고 여기는 인물이나 창녀이다.

중년남자 | 신앙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천국이라는 곳에 분명히 갈 수 있다고 여기는 지독한 예수쟁이.

악마 | 순수함이 지나친 공간에서 얼마나 오랜시간을 거기서 보냇는지 모르는 인물.

여인 | 악마의 부인, 남편인 악마와 함께 지나치게 순수한 공간에서 맴돌고 있는 인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