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아장아장 아기가 관객이 되어 공연을 관람할 수 있을까?
유럽에서는 이미 그 가능성이 입증되어 활발하게 제작 공연되고 있는 장르, 영·유아극 베이비 씨어터!
핀란드의 베이비 댄스씨어터 전문 극단인 댄스씨어터 아우라코와 한국의 패기 넘치는 극단 작은 나무가 만나 새로운 시도, 영유아 대상 움직임극 ‘배, 두둥실’을 선보인다.
가장 원초적인 만남, 움직임과 연극이 하나가 되어 만나는 움직임극 ‘배, 두둥실’은 아장아장 걷기 시작한 아기들, 세상을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처음 만나는 아기들을 위한 공연이다.
기존의 아동극을 뛰어넘어, 영유아 관객을 대상으로 하는 ‘배, 두둥실’은 엄마의 탯줄에서 떨어져나와 세상에 두 발을 딛는 아기들과 10달 동안 뱃속에 아기를 품었다가 세상 밖으로 내보낸 엄마들을 위한 이야기, 그들을 위한 몸짓이다.

줄거리

<배, 두둥실> 이해진 作

파아란 바다위에 동그라미 배
바다가 들려주는 노랫소리에 넘실대며 간다.

동글동글 배 안엔
별이 하늘 속 바다 위에서 반짝이듯
서로에게 빛이 되는
두 사람이 있다.

두 사람은
구름 한 조각에 바람을 싣고
달빛 속에 잠들며
바람결에 춤추며
파도의 몸짓에 노래하며
빠알간 태양으로 색칠한 하늘을 향해 간다.

두 얼굴은 불그스름해지고
하늘을 향해 뻗은 작은 손엔
네모난 배 하나 쥐어져 있다.

잔잔한 바다 위에
동그란 배 하나
네모난 배 하나
두둥실 간다.


‘배, 두둥실’은 세상에서 가장 뜨거운 첫 번째 사랑, 엄마와 아기의 애착관계에 대한 이야기이다.
사랑의 관계로 하나가 된 두 사람은 망망대해에 떠있어도 두렵지 않다. 오히려 그 공간은 놀이의 공간이자 탐색의 공간이 된다. 아기에게 엄마는 자궁처럼 따뜻하고 아늑하고 편안한 공간과도 같다. 엄마는 아기로 인해 사랑을 품은 깊고 넓은 사람이 되어 간다.
시간이 흐른 만큼 자란 아기는 자신만의 ‘배’ 곧 여행을 준비한다. 안정적인 애착관계가 건강한 분리를 이루어내듯 아기는 제 스스로 자신이 사랑하게 될 것들을 찾아 여행을 떠난다. 엄마와의 첫 번째 사랑을 가슴에 품고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