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2014년 여름
한국과 이탈리아 수교 130주년을 기념하여 이탈리아 로마오페라극장과 솔오페라단이 공동제작으로 오페라 "토스카"를 공연 한다. 4월에 성공적으로 공연된 로마오페라극장과 솔오페라단의 합작공연‘사랑의 묘약’에 이어 또 한번의 걸작 오페라를 공동으로 기획하게 되는 것이다. '토스카'는 프랑스의 극작가 빅토리앙 사르두가 1800년대 격변하는 로마의 정치 상황을 배경으로 쓴 희곡 '라 토스카'를 푸치니가 오페라로 만든 작품이다. 극의 짜임새와 음악이 절묘하게 맞물리며 끊임 없이 긴장감을 끌고 가는 이 작품은 오페라 역사상 최고의 걸작이라 불리는 작품이다.

더욱이 로마는 오페라 ‘토스카’의 배경이 되었던 도시이며 로마 오페라 극장은 푸치니가 ‘토스카’를 초연 했던 극장이다. 이번 작품은 역사적인 배경 뿐 만 아니라 극적인 사실감을 생생하게 재현하기 위해 로마의 명소인 성 안드레아 성당, 파르네제궁, 산타안젤로성의 건축 양식과 벽화, 조각상 등 그 당시의 배경을 그대로 옮겨내어 마치 현장에 와있는 듯한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세계적인 마에스트로 Riccadro Muti를 평생음악감독으로 모셔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130년 역사의 로마극장과, 수준 높은 가치를 창조하며 한국 오페라의 새로운 역사를 창조하고 있는 솔오페라단과의 만남은 오페라 역사에 또 하나의 획을 글을 최고의 작품을 탄생시키게 될 것이다.

줄거리

제 1 막
때는 1800년 6월이다. 성 안드레아 델라 발레 성당이다. 정치적으로 수감된 체사레 안젤로티는 탈옥을 해서 이 성당 안의 아타반티가의 가족예배실 안으로 몸을 숨긴다. 이 때 화가 카바라도시에 이어 성당 문지기가 등장한다. 문지기가 붓을 깨끗이 빨고 있을 때, 단 위의 카바라도시는 자기의 애인 토스카와 엇비슷하게 그려진 마리아 상의 모습으로 그려진 그림 속의 여인과 메달 속의 토스카의 사진을 비교해 보며 아리아 '오묘한 조화'를 노래한다. 문지기가 아직 입도 대지 않은 채 둔 카바라도시의 점심 바구니를 눈여겨보면서 퇴장하자, 인기척에 놀라 도망치려던 안젤로티가 카바라도시에게 들켜 버린다. 원래 친구였으며 정치 노선이 같은 두 사람은 서로를 반긴다. 그 때 마침 토스카가 카바라도시를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그는 얼른 안젤로티에게 점심 바구니를 주며 다시 숨게 하고 그녀를 맞는다. 그녀는 문이 잠겨 있는 이유와 함께 안에서 누군가와 속삭이는 소리를 들었다며 함께 얘기를 나눈 여자가 누구냐고 다그친다. 의심이 많고 질투가 심한 토스카는 갑자기 카바라도시가 그리던 막달레나 마리아의 인상이 아타반티 후작의 부인이자 안젤로티의 여동생과 닮았다고 트집을 잡으면서 크게 화를 낸다. 이에 카바라도시는 그녀의 오해를 풀기위해 노력하고, 사랑의 2중창을 부르며 전원생활의 미래를 노래한다. 그들은 저녁에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고 헤어진다. 토스카가 퇴장하자, 카바라도시는 채플 안에 숨어있는 안젤로티를 다시 불러낸다. 멀리서 안젤로티가 탈옥한 것을 발견한 경찰이 쏘는 대포소리가 들려오고, 카바라도시는 그에게 자신의 별장으로 가서 그곳의 우물 속에 숨으라고 일러준다. 안젤로티는 도망가고, 성당이 떠들썩해지면서 미사 준비가 진행된다. 비밀경찰 서장인 스카르피아가 안젤로티를 찾기 위해 들이닥치자 분위기가 험악해진다. 스카르피아는 안젤로티의 누이동생인 아티반티 부인의 부채와 음식 바구니가 빈 채로 있는 것을 발견한다. 또한 그 곳에 있는 그림을 그리는 화가가 스카르피아라는 것을 알게 되자 순간적으로 탐욕스럽게 원하고 있는 토스카를 손아귀에 넣고 동시에 연적과 정치범을 한꺼번에 차지할 구상이 떠오른다. 그때 토스카가 다시 나타나고, 스카르피아는 그녀에게 아타반티 부인의 부채를 보여주면서, 카바라도시와 부인 사이를 의심하게 만든다. 이에 화가난 토스카는 뛰쳐나가고, 스카르피아는 부하들에게 토스카를 뒤쫓으라고 한다. 그러던 중 미사시간이 되어, 웅장한 Te deum(테 데움)이 연주된다. 이에 스카르피아는 승리라도 한 듯이 '가라, 토스카, 스카르피아가 그대의 마음 속에 스며있다'라고 노래를 부르고, 이는 테 데움과 대조적인 장엄함을 보여준다.

제 2 막
파르네제 궁전 안에 있는 스카르피아의 방이다. 그는 저녁을 먹으면서 스폴레타를 기다리고 있고, 창문으로는 승전축하 음악회에 출연하고 있는 토스카의 노랫소리가 들려온다. 이때 스폴레타가 들어와 안젤로티는 놓쳤지만 카바라도시를 체포해왔다고 알린다. 스카르피아는 그에게 안젤로티의 행방을 추궁하지만 대답하지 않는다. 잠시 후 토스카가 들어오고, 카바라도시는 옆방인 고문실로 끌려간다. 애인이 고문을 견디는 소리를 들려주며 스카르피아는 토스카에게 안젤로티의 은신처에 대해 아는 바를 말하라고 종용한다. 카바라도시는 토스카에게 절대 말하지 말라고 외치지만 그는 결국 고문으로 혼절하고, 토스카는 ‘우물 속’이라고 실토한다. 이 때 부하가 들어와 마렝고 전투에서 이긴 쪽은 나폴레옹 군이라고 알리므로 그 말을 들은 카바라도시는 기운을 회복하여 자유의 부활을 노래하면서 스카르피아에게 비난을 퍼붓는다. 스카르피아는 화가 나 그를 반역자로 몰아 사형 선고를 내린다. 그는 질질 끌려 나가고, 스카르피아는 카바라도시의 목숨을 흥정이라도 하듯이 토스카를 유혹한다. 그녀가 오늘 밤 자신과 함께 지내준다면 그녀와 카바라도시의 안전을 보장해 주겠다고 제의한다. 절망은 그녀는 유명한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를 부른다. 애원하지만 소용이 없는 것을 안 그녀는 카바라도시와 함께 이탈리아를 떠나도록 해줄 것을 조건으로 몸을 허락하기로 결심한다. 스카르피아는 스폴레타를 불러 카바라도시를 처형하되 '팔미에리 백작에게 했던 방식'처럼 사격수들에게 실탄이 없는 총을 지급하여 거짓 총살집행을 지시하면서 의미심장한 눈짓을 곁들인다. 토스카는 그의 포옹을 받아들이기 전에 카바라도시와 국외로 탈출할 수 있도록 통행 허가증을 써달라고 요청한다. 스카르피아가 그것을 적는 사이에 그녀는 테이블 위에 있는 칼을 가슴 속에 숨긴다. 그가 팔을 벌리면서 그녀에게 다가오자 안김과 동시에 그를 깊이 찌른다. 그녀는 칼을 식탁 위에 놓고 냅킨을 물에 적셔 피 묻은 손을 닦고 나서 흐트러진 머리칼을 매만지고 옷깃을 바로한 뒤 스카르피아가 아직도 손에 움켜쥐고 있는 허가증을 빼앗아 달아난다.

제 3 막
성 안젤로의 궁정의 감옥. 이곳에서 카바라도시는 사형집행을 기다리며 토스카에게 작별의 편지를 쓴다. 그는 유명한 아리아 '별은 빛나건만'을 흐느껴 부른다. 조금 후 토스카가 사형 집행 장으로 달려와 그에게 안전 보증서를 보여 주며 거짓 사형 집행이 실시될 것임을 일러 준다. 어찌된 영문이냐고 다그쳐 묻는 그의 조급한 질문에 그녀는 스카르피아를 자기 손으로 죽였노라고 고백한다. 그는 그녀의 손에 키스를 하고는 '오, 부드러운 손이여'라면서 다정하게 노래한다. 이윽고 사형이 시작되고, 집행인이 다가서서 눈을 가리려 하자 그는 거절한다. 그리고 벽에다 등을 대고 천천히 눈을 감는다. 사격수들의 일제 사격이 있고 그는 쓰러지나 토스카는 잔잔한 눈길로 그를 바라본다. 사격수들이 퇴장한 후 카바라도시의 곁으로 간 그녀는 그를 일으켜 세우려 하다가 소스라치게 놀란다. 그 총엔 실탄이 장전되어 있었던 것이다. 토스카는 자신이 끝까지 속고 있었음을 깨닫고 절규한다. 이 때 스카르피아의 시체를 발견한 사람들이 그녀를 잡으려고 밑에서 올라오는 소리가 들려온다. 그녀는 너무나 상심한 나머지 소리를 지르면서 성 위로 뛰어올라가 그대로 몸을 던져 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