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난장(亂場)의 위로 - 마시고, 웃고, 춤추고, 운다!

매 공연마다 20여병의 맥주가 소비되는 연극.
병나발을 부는 배우들이 서 있는 무대 위로 맥주 거품이 흩뿌려진다.
여덟 명의 배우들은 술에 취해 미친 듯이 달려들고 춤추고 웃고 운다.
이것은 축제다. 무대 위의 쾌활한 에너지는 극장을 찾은 관객의 근심까지 날려버릴 것이다.
그리고 이 ‘난장’의 끝에 당신은 누군가에게 한잔 하러가자 말 할 수 있는 위로를 얻어갈 것이다.


지나가버린 것들에 대한 애수 - 안타까움과 노스탤지어의 연극

연극 <사물의 안타까움성>은 두 번 다시 만날 수 없는 죽은 자들에 대한 애도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잃어버리고 만 것들에 대한 각성이 존재한다.
‘노스탤지어’는 벨기에와 일본과 한국을 꿰뚫는 보편의 감정이다.
유년의 추억이라는 필터를 통과하여 재현된 이 요란스러운 풍경 속에는
작가와 작업자들의 애절한 노스탤지어가 녹아 있다.
지나가버린 것에 대한 애상에는 시간도 국경도 부질없다.


연극적 상상력이 조망하는 보석 같은 삶의 조각

이 작품에는 우리의 삶이 그렇듯이 영웅이 등장하지 않는다.
주정꾼, 인생의 낙오자들, 왜소한 나의 가족들이 지리멸렬한 삶을 이어가고 있을 뿐이다.
여기에 연극적 상상력이 애처로운 그들을 새롭게 조망하는 순간,
그들은 마치 장대한 서사시의 영웅처럼 가문의 명예를 걸고 대회에 출전하는 장한 술꾼으로 다시 태어난다. 추래하고 졸렬한 나의 주정뱅이 가족은 연극적 상상력 속에서 술에 취해 하늘을 날고, 친부를 만난 소녀는 천사같이 하늘에서 내려온다.
연극적 상상력이 조망하는 지리멸렬한 삶의 조각에는 보석이 박혀 있었다.

줄거리

“신은 낮과 밤을 만드시니 우리는 비틀거리며 그 사이를 걸을 뿐이라"

벨기에 플랑드르 지방의 한 시골 마을.
소년 디미트리는 늙은 조모를 어머니 삼아 결혼에 실패한 아버지와
인생의 패잔병인 세 명의 숙부들과 함께 살고 있다.
이들은 매일 밤 술집을 전전하며 닥치는 대로 쌈질을 하고 도박으로 밤을 지새우다
돈이 떨어지면 한동안 일용직으로 떠돌아다니면서 그들의 삶을 소비하고 있었다.
어찌 보면 하찮고 형편없어 보이는 그들이었지만
그들 자신은 베르휠스트 집안의 일원임에 긍지를 잃는 법이 없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