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말로는 자타가 인정하는 국내 최고의 재즈 보컬이다.
말로는 어려서부터 노래하길 좋아했고, 많은 사람들이 그 자질을 눈여겨 봤다. 가수가 될 생각은 없었지만 스스로 음악적 재능은 타고났다고 믿었다. 5살때부터 피아노를 쳤고 중2때 기타코드를 혼자 터득했으며, 고교시절 보이소프라노의 목소리로 중창단을 이끌었다. 국악에도 한때 심취했으며 경희대 물리학과 재학시절 인근 카페에서 통기타 가수로 이름을 날렸다. 그리고 1993년 '유재하 음악 경연대회'에 참가해 은상을 수상했다.
1998년에 1집 앨범 'Shade of Blue' 와 2집 앨범 'Time for Truth'를 만들었고 2003년 3집앨범 '벚꽃 지다'가 탄생한다. 이 작업에서 말로는 전곡을 작곡,편곡,노래하고 프로듀싱까지 해내 1인4역의 재능을 과시했다. '벚꽃 지다'는 당초 말로와 이주엽의 프로젝트 앨범으로 기획됐다.
'벚꽃 지다'는 발표 후 재즈앨범으로선 이례적으로 대중적 인기를 얻었을 뿐 아니라 언론과 평단으로부터 절찬에 가까운 평가를 받았다. 이전의 한국 재즈음반은 스탠더드 재즈를 그 레퍼토리로 하거나, 창작곡이라 하더라도 '한국어는 재즈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통념 탓에 대부분 영어가사로 불리워졌다. '벚꽃 지다'는 그런 통념을 깨고 앨범 전체의 가사가 토착적 서정을 담은 모국어로 씌어졌다.
이는 재즈앨범으로선 전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한국어는 재즈의 몸을 빌어 한층 깊어졌고, 재즈는 한국어를 만나 새로운 음악적 가지를 쳤다. 한 언론은 이 앨범을 두고 '한국적 재즈의 새 지평을 연 작품'이라고 평했다. 다른 언론에선 '한국은 이제 한국에서만 가능한 재즈앨범 하나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그리고 2003년 9월엔 인터넷 인기만화 사이트 '마린블루스'의 2004년용 다이어리 싱글 음반 제작에도 참여해 활동 반경을 넓혔다. 이 싱글 음반에 수록된 2곡은 말로가 작사, 작곡, 노래, 편곡, 프로듀싱을 도맡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