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한 단어가 만들어 내는 비범한 음악, 가을방학

‘가을’과 ‘방학’이 흔한 단어이지만 가을방학은 없듯이, 기타치고 노래하는 많은 인디음악의 홍수 속에도 ‘가을방학’이 만들어 내는 음악들은 흔하지 않다. 곡의 큰 굴곡 없이도 감정의 진폭을 만들어 내는 보컬리스트 ‘계피’와 삶의 순간을 분 단위로 캐치해내는 듯 마르지 않는 필청(必聽) 트랙을 만들어 내는 프로듀서 ‘정바비’이기 때문이다.


한 뼘 악기에 담은 영혼의 소리… 하모니카 마스터, 전제덕

그의 들숨은 따뜻하고 날숨은 쓸쓸하다. 그 숨결 위로 꽃이 피고 새가 난다. 전제덕의 하모니카가 빚어내는 삶의 무늬는 어떤 노래보다도 다채롭고 극적이다. 한 뼘 남짓한 하모니카 하나로 발라드, 왈츠, 스윙, 라틴, 펑크, 재즈 등 불가능할 것 같은 음악의 모든 영역을 아우른다. 한국을 대표하는 하모니카 연주자로 평단과 대중의 반응을 동시에 이끌어 온 그가 가을방학과 만나 유례없는 ‘케미스트리’를 만든다.


진짜 콜라보의 표본을 보여준다, <하모니카가 있는 여름방학>

<하모니카가 있는 여름방학>은 일회적 이벤트와 같은 흔한 조인트 콘서트가 아니다. 좀처럼 만나기 힘든 인디씬과 재즈씬의 스타가 처음으로 만나 서로의 음악적 영역을 탐사하고 감성의 공통분모를 찾아가는 자리다. 각자의 음악적 색깔은 유지하면서 서로의 감정 틈에 무례하지 않게 들어간다. 인디씬의 극적인 발견 계피의 목소리와 심해 속에 묻혀 있는 감정을 떠오르게 하는 정바비의 곡과 기타연주 그리고 자그만 하모니카로 세상을 품는 전제덕의 연주. 이 시대 가장 섬세한 세 음악적 자아의 콜라주(Collage)가 당신의 휴식을 노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