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그렇게 자신이 아프다는 것, 왜 아픈지를 아는 것,
그것만으로도 근사한 시작이다.

원인모를 몸의 통증에 대한 이야기. 그 원인모를 통증의 이유를 찾아가는 한 여자의 지난한 여정에 대한 이야기이고, 그것을 반드시 알아내고 치료하고 말겠다는 한 여자의 안간힘과 필사적인 몸부림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녀는 자신의 몸을 치료하겠다는 일념으로 현대의학에서 최면술사에게로, 한의사에서 돌팔이의사에게로, 광신도 종교집단에게로 쉼 없이 떠돌아다닌다. 그녀의 여정은 원인모를 통증이라는 단어가 담고 있는 매혹적인 뉘앙스와는 달리 때론 매우 위험하고 때론 아주 가혹하다. 몸이 아파 견딜 수 없는 벼랑 끝 상태에서야 비로소 그녀의 몸이 말을 하기 시작한다.
이제 우리는 그녀의 몸이 하는 말에 귀 기울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