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영찬아~
군대 가기 전 마지막 선물이야~
해줄 수 있는 게 이것 밖에 없어~
난 울지 않을게. 남자니깐…….
공연 보러 오는 분들은 많이 울어주실 거야~
너 군대 있는 동안…….
내가 정말 힘들어지면…
전에 네가 준 악보....싸게 팔게....이해해줘…….
그리고...힘들겠지만...이 곡은 꼭 불러줬으면 좋겠어…….


집 떠나와 열차타고 훈련소로 가는 날
부모님께 큰절하고 대문 밖을 나설 때
가슴 속에 무엇인가 아쉬움이 남지만
풀 한포기 친구 얼굴 모든 것이 새롭다
이제 다시 시작이다 젊은 날의 생이여

친구들아 군대 가면 편지 꼭 해다오
그대들과 즐거웠던 날들을 잊지 않게
열차시간 다가올 때 두 손 잡던 뜨거움
기적소리 멀어지면 작아지는 모습들
이제 다시 시작이다 젊은 날의 꿈이여

짧게 잘린 내 머리가 처음에는 우습다가
거울 속에 비친 내 모습이 굳어진다 마음까지
뒷동산에 올라서면 우리 마을 보일런지
나팔소리 고요하게 밤하늘에 퍼지면
이등병의 편지 한 장 고이 접어 보내오.

이제 다시 시작이다 젊은 날의 꿈이여

-故김광석 ‘이등병의 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