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서안화차>는 2003년 초연으로 국내 연극부문 9개상을 수상하며 언론의 관심과 평단의 찬사를 받아온 화제작이다. 2003년, 2004년 두 차례 앵콜공연, 그리고 2005년 <제12회 베세토연극제>를 통해 중국 관객들에게 선보인 이후, 2008년 <서안화차>는 극단 물리(대표 한태숙) 10주년 기념공연으로 선정되어 관객과의 5번째 만남을 준비하고 있다.
본 작품은 동성애의 대상에 대해 끊임없이 집착하는 주인공 ‘상곤’과 상곤이 상상하는 장생불사에 집착했던 고대 진시황을 대비시켜 ‘불가능’에 대한 인간의 욕망과 그 한계에 대한 집착, 죽음에 이르는 절심함을 짚고 있다. “진시황’과 동성애라는 일반적이지 않은 주제로 풀어낸 이야기지만 누구나 가지고 있는 집착과 소유욕에 대한 공감을 끌어내고, 성공하지 못한, 절망당한 사랑이 남기는 진한 파장을 전하고 싶었다”는 작가의 목소리.
인간 내면의 어둠을 집요하게 끄집어내는 연출가 한태숙의 미학이, 진시황릉이 재현되는 환상적인 무대미술, 타악그룹 공명의 청명한 음악, 그리고 출연진의 뛰어난 연기력과 어우러져, 뒤엉킨 실타래 같은 한 인간의 기억, 회상, 되새김질을 통해 우리의 과거, 오늘, 그리고 내일을 조명할 서안(西安)으로 가는 기차 여행... <서안화차>
줄거리
절대 희생을 바치면서도 찬승에게 소외당한 상곤은 어른이 된 뒤에도 찬승의 거취를 좇으며 그의 모습을 조각하는 일에 몰두하며 산다. 일생을 지배한 상처에서 벗어나고 싶은 상곤은 진시 황릉을 찾아가는 여행계획을 세운 뒤, 우연을 가장하여 찬승을 만나 마지막으로 자신의 존재에 대해 인정받고 싶어하고 그런 상곤과의 만남을 거부하는 찬승을 상곤은 작업실에서 기다리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