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극단 동이 3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
자신도 모르게 투명인간이 되어가는 이 시대의 우리를 마주하다


“우리 투명인간 놀이나 할까?
아버질 투명인간으로 만드는 거지.”
“어떻게?
“보이지 않는 체 하는 거지.”
“보이지 않는 체 하는 건 쉽지.”
“보이지 않는 체 하는 게 아니라 아예 보이지 않아야 하는 거야.”


주로 외국소설을 바탕으로 작업해온 극단 동이 새롭게 선택한 작품은 손홍규 작가의 단편소설 「투명인간」이다. 이 작품은 2010 제 34회 이상문학상 수상작으로, 아버지의 생일에 장난으로 시작한 놀이를 통해 우리 사회의 진실을 드러내 호평을 받았다.

‘투명인간’은 영화나 소설을 통해 자주 접할 수 있는 흥미로운 소재이지만, 연극을 통해서 만나게 될 투명인간은 자기 자신으로 존재하지 못하는, 그래서 서로의 내면을 들여다보지 못하는 우리의 모습을 비추고 있다.

많은 관객들이 극단 동의 작품을 ‘배우의 특별한, 때로는 이상한 움직임’으로 기억한다. 연극 <투명인간>에서는 환상과 현실의 아슬아슬한 외줄타기를 어떤 몸짓으로 표현할지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줄거리

아버지의 생일날. 어머니와 딸 그리고 아들이 케이크를 앞에 두고 아버지를 기다린다. 누군가 장난삼아 아버지가 보이지 않는 척하자고 제안한다. 엘리베이터가 멈추는 소리가 들리자 세 사람은 재빨리 케이크에 불을 붙이고 전등을 끈다. 그렇게 연극속의 연극이 농담처럼 시작된다. 아버지는 어둠속에 앉아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가족들을 발견한다. 그러나 아버지가 이런저런 방법으로 대화를 시도해도 아무도 자신을 알아보지 못한다. 처음에는 장난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너무 완강한 가족들의 모습을 보면서 결국 의심하기 시작한다. “진짜로 내가 보이지 않는 건 아닐까?”

"집에 아무도 없어. 식구들이 모두 사라졌어. 난 이제 어떻게 해야 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