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1876년 코펜하겐에서 《인형의 집》이 공연된 이후 노라는 마치 페미니즘의 대명사로 불려왔다. 수많은 노라들이 이에 감명을 받아 가부장적 질서를 부수기 위해 여성해방에 투신했다.
하지만 입센이 《인형의 집》을 통해 이야기하고자 했던 본질은 그보다 더 보편적인, 인간 해방에 가까운 것이었다. 노라는 여성이기에 앞서 자유를 갈망하며 투쟁하는 인물이며 남편인 헬메르 역시 남성이면서도 진실과 자유로부터 멀어져있는, 소위 덜 해방된 인물의 상징이다. 이런 점에서 《인형의 집》이 내포한 문제의식은 시대와 장소를 초월하는 것이며 여전히 유효하다.
최초의 노라가 문을 닫으며 울려퍼진 둔탁한 소리는 한 세기를 거치며 여러 시간과 공간에서 메아리로 울려왔다. 연극 《우리집의 인형들》은 그 메아리를 넘어 원작의 질문에 응답하는 새로운 소리를 꿈꾸고 있다.

줄거리

자신을 둘러싼 굴레를 깨달은 ‘노라들’은 과감히 떠날 결심을 하지만, 이내 현실이라는 벽에 부딪친다. 권력자이자 지배자인 ‘헬메르’들은 승리를 확신한 채 그들 위에 더욱 완벽히 군림하고 이에 ‘노라들’은 개혁을 시도하지만 이미 견고해진 체제는 꿈쩍도 하지 않는다.
그때 그녀들 앞에 의문의 인물 ‘랑덴스타’가 나타나기 시작하고 그녀들은 새로운 방법을 찾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