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2007년 뮤지컬 만화방 미숙이는 민간 극단이 제작한 최초의 대구산 창작 뮤지컬이라는 타이틀 외에도 지역 뮤지컬로서는 처음으로 서울 대학로에서 장기 공연하는 기록을 세웠다. 지방 뮤지컬이 중앙 무대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계기가 됐고, 대한민국연극대상 창작뮤지컬상을 수상하는 쾌거도 이뤘으며 중국 상해, 소주, 무석 등에서 해외 초청 공연을 가졌으며, 지방에서도 다수의 초청 공연을 가지면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그리고 2013년 관객들에게 한 발짝 더 다가서기 위해 극단 해오름(대표:신준영)에서 연극으로 제작하였다. 이제는 뮤지컬이 아닌 연극 만화방 미숙이로 그 기록을 이어나갈 것이다.

잊혀져 가는 추억의 장소 만화방 오래 전 그곳에서는 이웃의 정과 사랑이 공존하였던 공간이다. 시대가 변함으로 인하여 삭막해져 가는 이웃과의 관계를 만화방 식구들의 가족애를 통하여 이웃들과의 관계의 중요성을 느끼게 한다. 만화방 미숙이는 코믹한 캐릭터들과 만화방이라는 추억 가득한 공간이 합쳐지면서 관객에게 감동과 재미를 준다. 60세의 강억배가 홀로 삼남매를 키우면서 운영하던 만화방을 자식들에게 물려 주려고 하던 중 강억배가 암이 발견되면서 일어나는 좌충우돌 코미디가 주요 줄거리. 그 가운데 여러 등장인물들 간의 알콩달콩한 러브라인이 형성되면서 웃음을 자극한다.

2007년 1월 초연 이래 520여 회 기록을 세운 보기 드문 히트작이다. 특히 서울 대학로에서 4개월간의 장기 공연은 만화방 미숙이의 역량을 보여준 기회. 당시 130개 서울 대학로 소극장에서 관객 순위 10위권에 들었다. 초연 이후 관람객 수는 총 6만 여명. 한번 본 관객이 다시 극장을 찾으면서 ‘미숙이 폐인’이라는 유행어까지 낳을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줄거리

만화방을 운영하는 강억배는 홀로 삼남매를 키우고 있다. PC방이나 당구장이 판치는 요즘, 만화방의 인기는 예전만 못해 경제적으로 녹록치는 않다. 하지만 얼마 전에야 비로소 성 정체성을 찾은 장남 미원, 드라마 작가가 되는 것이 꿈인 막내딸 미소, 그리고 만화책 보는 게 가장 즐거운 장녀 미숙- 이렇게 네 가족은 그럭저럭 행복한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 어느 날, 억배는 가장 먼저 결혼한 사람에게 만화방을 넘겨주겠다는 제안을 한다. 그 제안에는 황혼 연애를 즐기고 있는 억배와 조 여사도 포함되어 있다.
그 중 만화방 첫째 딸 미숙이는 동글동글 동그라미 같다. 사 년에 한 번 생일 케이크를 먹게 만든 부모님을 원망해 본 적 없고, 대학입학과 어학연수를 포기한 채 가족을 위해 희생하였으며, 생일 날 이별을 고한 전 남자친구 두식에게까지 한없이 부드러웠던 미숙이다. 하지만 미숙에게 이 세상은 하나도 동그랗지 않다. 재개발로 인해 미숙이네 가족의 추억이 녹아있는 만화방이 위기를 맞는다. 게다가 건강검진 이후 억배가 암이 발견되고 한편 그런 그녀 앞에 자꾸만 신경 쓰이는 남자가 등장한다. 그의 이름은 기찬. 알고 보니 기찬은 만화방을 인수하라는 명을 받은 대기업의 엘리트사원이자, 조 여사의 외아들이었다! 삼 남매는 아버지의 치료비를 구하기 위해 바우에게 일수를 쓰게 되고 기울어가는 만화방을 살리기 위해 똘똘 뭉쳐야만 한다. 과연 삼 남매는 만화방의 위기를 무사히 이겨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