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연극 <겨울꿈>은 19세기에서 20세기에 걸쳐 나타난 러시아 모더니즘의 시인이자 극작가인 알렉산드르 블록의 희곡 <인형극(발라간칙)>을 원작으로 고전의 감성을 잃지 않으면서 현대 관객에게 보다 효과적으로 다가가게끔 재구성한 작품이다. 풍부한 상징성과 서정성을 지닌 원작 희곡 텍스트를 무대 위에 효과적으로 구현하고자 연극과 무용, 노래와 마임, 그림자극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공연예술 장르를 결합하여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때로는 동화처럼, 또 때로는 영화처럼 다채로운 이미지와 고도로 정제된 시적 언어의 향연은 관객들의 감수성을 촉촉하게 자극할 것이다.

줄거리

순수한 영혼의 청년 ‘삐에로’는 떠나간 아름다운 옛 연인, ‘콜롬비네’를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다. 마침내 콜롬비네가 삐에로에게 나타났지만, 그녀를 ‘죽음’이라 주장하는 ‘신비주의자’들의 말에 삐에로는 콜롬비네를 향한 확신이 흔들리고, 그 틈에 난입한 말썽꾸러기 ‘할리퀸’은 콜롬비네를 데려가 버린다. 사랑의 상실감에 절망한 삐에로는 떠나버린 콜롬비네를 뒤쫓아 가는데…

캐릭터

삐에로 | 이탈리아의 고전희극의 원형 ‘코메디아 델라르테(Commedia dell’arte)’의 등장인물. 항상 우울과 서정에 젖어 있는 섬세한 감성의 청년으로, 흰 의상과 흰 얼굴에 눈 밑에 눈물을 그려 넣는 분장으로 잘 알려져 있다. <겨울꿈>에서는 사랑하는 연인 콜롬비네를 향한 순수한 애정이 부각된다.

콜롬비네 | 코메디아 델라르테의 여주인공. 원래 코메디아 델라르테에서는 밝고 명랑하며 남자의 사랑을 좋아하는 하녀이지만, <겨울꿈>에서는 삐에로의 연인이며, 신비주의자들에게는 죽음이며, 그보다 더 많은 것들을 상징하기도 한다.

할리퀸 | 코메디아 델라르테에서 삐에로와 대비되는 인물로, 삶의 에너지와 젊음의 열정을 분출하는 인물이다. 창문으로 드나들며 남의 연인을 빼앗아가는 남자로 자주 묘사되며, <겨울꿈>에서도 삐에로에게서 콜롬비네를 빼앗아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