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사람들의 기억 속에 가장 오래 남는 것은 시각도 청각도 미각도 촉각도 아닌 후각, 즉 “향기”라고 한다. 사람들은 누구나 저마다의 향기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누군가를 만나고 헤어지는 동안 자신들의 향기를 공유하고 그것을 서로에게 보이지 않는 흔적처럼 남긴다. 이 공연을 보는 사람들은, 이 작품에 묻어 있는 향기를 통해 자신들의 기억을 떠올렸으면 좋겠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연극 [사랑향기]는 관객들에게 첫사랑의 향기, 추억의 향기를 느끼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래서 이 작품은 시작할 때부터 끝날 때까지 관객들에게 하나의 뚜렷한 질문을 던질 것이다.
당신의 기억 속에는 어떤 향기가 남아 있나요...

줄거리

열일곱 평생 여자 경험 전무! 여자에 대한 극한의 환상을 갖고 있는 남자, 은형.
어느 날 친구 두 명에게 소개팅 제의를 받는데, 알고 보니 그 상대가 같은 여자라는 사실에 운명을 직감하며 설레는 마음으로 소개팅 장에 나간다. 그런데 그녀는……
“야, 벗어!”
17년 동안 그가 쌓아왔던 여자와, 연애와, 첫사랑에 대한 모든 환상을 순식간에 와르르 무너뜨려버린다.
“벗으라고 조끼!”
청순가련 요조숙녀는커녕 거친 한 마리 맹수처럼 다가와 와우껌을 짝짝 씹으며 다짜고짜 그의 향기를 맡아대는 그녀. 그랬다. 그녀는 향기에 몹시 민감한 여자였다!
‘머리는 미장센으로! 조끼는 피존으로!’
왜 하필 첫만남에서 그녀의 구체적인 후각적 취향을 맞춰버린 걸까. 충격과 공포의 첫 데이트 후에 다시는 그녀를 만날 생각이 없던 그에게, 어느 날 갑자기 먼저 연락이 온다.
“청송 공원으로 와!”
바로 그 때부터였다. 갑작스럽고, 당황스럽고, 일방적이며, 강제적인! 그녀와의 만남이 시작된 것은. 자신이 왜 이러는지 알지도 못하고 끌려 다니는 연애를 ‘당하던’ 은형. 그녀에게서 벗어나기로 마음을 먹지만, 어느 날 그녀에게서 예기치 못했던 상처를 발견한 뒤로 또 다른 국면을 맞이하게 되는데……
‘그녀 입에서는 항상 와우껌 냄새가, 손에선 베이비 로션 냄새가 나.’
마침내 서로의 향기에 익숙해지게 된 두 사람, 과연 그 향기를 영원히 공유할 수 있을까?

향기로 만나고, 향기로 사랑하고, 향기로 추억하는 사람들의,
풋풋한 첫사랑에 대한 이야기!

당신의 사랑에선 어떤 향기가 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