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서울발레시어터, 지금을 춤추다.
안무가 제임스 전의 현재를 바라보는 시선

인간, 그 내면의 움직임

한국의 창작모던발레를 이끄는 서울발레시어터(단장 김인희, 예술감독 제임스 전)가 2014년 창단 19주년을 기념하여 제임스 전의 창작작품 Inner Moves와 스트라빈스키 음악의 Les Noces를 “Moves_움직임”이라는 이름으로 무대에 올린다.

Moves는 1부에서 미국 네바다발레시어터 수출작 Inner Moves를, 2부에서는 스트라빈스키 음악의 Les Noces 를 공연하며, 두 개의 다른 작품들을 통해 인간 내면의 감정들을
주제로 분노, 열정, 사랑 등의 감정을 움직임으로 표현한다. 화려한 세트와 의상을 배제하고, 리얼리티를 살리는 안무 및 무대배경을 통해 오직 무용수들의 움직임과 그들이 만들어내는 선으로 인간의 본능적이고 원초적인 감정들을 관객들에게 사실적으로 전달한다.

제임스 전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현재, 그리고 이 시대에 살고 있는 인간이 느끼는 감정들을 작품 속 수많은 움직임들 속에서 찾아보는 것도 Move의 감상 포인트가 될 것이다.

줄거리

[1부]

INNER MOVES

2002년 미국 라스베가스 초연. 미국을 매료시킨 한국의 창작발레
한국의 모던발레가 세계로 쏘아 올린 첫 신호탄
Inner Moves는 동양 특유의 영적이며 내적인 철학을 담은 작품으로, 2002년 네바다 발레시어터가 안무가 제임스 전을 초청하여 만들고 초연한 작품으로 초연 당시 평론가들은 물론 관객들에게 기립박수를 받으며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2008년에는 미국 애리조나 노바발레단에 수출되는 기염을 토하며 한국 창작모던발레의 작품성과 가능성을 확인시켜 준 작품이기도 하다.

안무가 제임스 전은 “LOVE”, “POWER”, “PASSION”, “DYNAMIC”, “UNITY” ,”SOFTNESS”, “HAMONY”의 7가지 요소로 일곱 커플의 움직임을 14명의 무용수들에 의한 그룹에서의 조화를 표현하고자 했다.

이 7가지의 요소들은 ‘인간 내면의 움직임(Inner Moves)’을 표현하며, 일곱 커플의 무용수들의 움직임을 통해 관계의 갈등을 풀어내며, 작품의 마지막에 도달할 즈음 하나의 조화로운 상태를 이룬다.

Inner Moves는 메마른 현재를 살아가는 동안 정작 중요한 것들을 놓치고 마는 작금의 시대를 제임스 전 특유의 무용수들의 역동적인 움직임과 선 그 자체를 강조한 안무를 통해 풀어낸다. 무대세트와 의상 또한 미니멀리즘을 강조하며, 기교나 변화를 최소화하여 현실과 작품과의 괴리를 좁히며 관객들이 안무 자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였다. 특히, 제임스 전은 보는 사람의 시선에 작품해석을 맡김으로써 정해진 스토리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작품을 보고 느낄 수 있기를 원했다.

“동양의 음악과 춤은 정서, 리듬, 그리고 조화에 있어 서양의 것과 철저하게 다르다. 두 명의 주역 커플들은 서로 상반된 인격과 그 속에서의 혼란을 표현하고자 한다. 동양의 섬세한 감정들의 조화와 움직임, 그리고 서양에서 파생된 고전적인 발레와의 균형을 이루는 움직임들을 통해 완벽하게 새로운 안무가 태어날 것이다.
- 중략 -
기계적이며 메마른 현 시대를 살고있는 존재들의 내면의 감정들을 음악과 다양한 움직임의 조화를 통해 표현하고자 한다.”
- 예술감독 제임스 전의 안무 노트 중


[2부]

LES NOCES(레노스_결혼식)

“열정이 식은 뒤 방황을 끝낸 한 젊은이가 부모에 이끌려 안주하듯이 결혼한다. 하지만 결혼은 곧 또 다른 갈등의 시작일 뿐이다.”

스트라빈스키 & 제임스 전 Stravinsky & James Jeon
제임스 전이 안무한 ‘Les Noces_결혼식’은 스트라빈스키의 음악에 중매자, 주례자,
들러리 등이 등장하는 현대 결혼식을 풍자한 작품이다. 곡의 내용보다는 음악 그 자체에
충실하면서 결혼식을 대하는 안무가의 독특한 해석을 보여준다. 특히, 제임스 전은 마지
막 장면에서 신부가 신랑의 팔짱을 끼고 함께 행진하다 문득 신랑을 의미심장하게 쳐다
보는 안무를 통해 ‘진짜 이 남자일까’하는 현실적 고민을 삽입하며 여운을 남긴다.

총 4장으로 구성된 이 작품은 1장에서는 두 남녀가 중매인에 의해 만나고, 2장에서는 신
랑 측 집안의 갈등과 모습을 보여주며, 3장에서는 신부 측의 상황을 표현하였다. 그리고
마지막 4장에서는 축제적인 분위기의 결혼식 장면을 보여준다.

제임스 전의 ‘Les Noces_결혼식’은 2001년 Warehouse 작품 당시 ‘Les Noces_결혼식’
1장과 4장을 삽입하며 만들어졌으며, 2003년도 과천시민회관 대극장에서 전막으로 초연
되었다. 초연 당시 상투적인 현대 결혼문화를 빗댄 파격적인 안무로 동명의 작품들과의
차별화를 꾀하며, 리얼리티를 극대화하여 관객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는 찬사를 받았다.

스트라빈스키의 ‘Les Noces_결혼식’은 작곡가 자신이 러시아의 결혼 풍습을 풍자해 음악으로 만든 작품으로, 니진스카에 의해 춤으로 초연되었고, 세계적인 안무가 지리 킬리언, 프렐로카루, 유리바모스 등에 의해 새롭게 안무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