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진흙속의 진주처럼 묻혀져 있던 카치니의 아베마리아를 불러 모든 이의 심금을 울린 천상의 소프라노 이네사 갈란테가 2006년에 이어 5번째로 내한 공연을 갖는다. 그녀가 부르는 카치니 아베마리아는 그 누구도 흉내낼 수 없으며, 듣는 이로 하여금 전율을 느끼게 한다. 옛 소련의 라트비아 공화국 출신으로 1992년 독일에서 모차르트 오페라 ‘마술피리’의 파미나 역 으로 서방권에 첫 선을 보인 이래 이제는 일급 가수의 반열에 올라 유럽을 중심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그녀의 콘서트는 단순히 소프라노의 기교를 뽐내는 자리가 아닌 한 편의 서정적 에세이와도 같은 음악회이다. 이네사 갈란테는 노래를 부르기에 앞서 곡에 얽힌 사연이나 그녀가 사는 이야기 등을 다정다감한 설명을 덧붙이며 전혀 과장되지 않는 순수한 목소리로 관객들과 교감한다. 더욱이 이번 공연은 오페라 아리아 외에도 갈란테 자신의 고향인 러시아의 노래들이 준비되어 있다. 낮게 내린 저음에 함께 숨을 멈추었다가, 결코 서두르지 않고 다시 떠올라 서서히 하늘까지 솟아오르는 이 시대 최고의 소프라노 이네사 갈란테가 들려주는 고품격 아리아는 깊어가는 가을 밤의 여유를 가져다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