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팬텀은 ‘미디어의 권력과 조작’이라는 무거운 문제를 코믹하고 유쾌하게 접근한 2인극이다.
하산은 미디어에 의해 상처를 받은 사건을 계기로 외딴 낚시터에 홀로 살고 있는 인물이다. 그는 억울한 사건의 진실을 밝혀내기 위해 불특정 다수의 인물을 한 명씩 낚시터로 방문하게 해 복수의 매개로 삼는다. 낚시터의 방문자 정충만은 하산의 현란한 말솜씨에 현혹되어 사실과 허구를 구별하지 못하게 되고 하산이 신봉하는 녹색고래를 전적으로 믿게 된다. 녹색고래가 예언한 나라의 종말을 막기 위해서는 시장을 죽여야 한다. 그리고 그 방법은 미디어. 하산은 정충만에게 미디어로 사람을 낚는 방법을 가르친다.

'텔레비전은 팬텀의 세계를 만들어낸다. 허구이면서 동시에 사실로 등장하는, 그리하여 존재하면서 실은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리얼리티를 만들어낸다. 여기서 원본과 모상의 존재론적 차이는 사라지고, 모상 자체가 현실의 직접성을 가지고 우리 눈앞에 생생하게 현상한다. 모상, 그것은 곧 현실이다.' -권터 안더슨

줄거리

하산은 바깥세상과 연을 끊고 10년 동안이나 낚시터에서 지내 온 인물이다. 그는 낚시터에 오는 사람들을 세뇌시킨 후 국무총리를 죽이는데 앞장서게 해왔다. 죽이려는 수단은 총도 아니고 칼도 아니다. 오직 미디어. 하산은 친구를 찾으러 왔다는 충만을 만나 국무총리 제거 계획을 실행시킨다. 10년 만에 실행시킨 일에 뛸 듯이 기쁜 하산. 하지만 충만이 망설이기 시작한다. 하산은 계획대로 국무총리를 죽일 수 있으까? 충만은 과연 친구를 찾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