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악기는 만들어진 재질과 소리를 내는 방식에 따라 목관악기, 금관악기, 현악기 등 다양하게 분류된다. 이렇게 분류된 악기들의 개성적인 소리, 즉 다양한 음색이 조화를 이루어 우리가 듣는 음악이 만들어지게 된다. 현대음악앙상블 '소리'의 이번 기획연주회는 이렇게 다양한 음색 중에 서로 다른 둘만을 섞어보자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무대에는 서로 다른 악기를 들고 있는 단 두 명의 연주자만이 있을 뿐이다. 이 두 악기는 서로 다른 소리로 각자의 개성을 뽐내기도 하지만, 마치 두 가지 색의 물감이 섞이는 듯 하나가 되기도 한다. 이러한 마술과 같은 조화는 음악가와 애호가 모두에게 새로운 영감과 신선한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또한 서로 다른 스타일의 작품들이 섞여있다는 점도 이번 연주회의 중요한 특징이다. 음색 예술의 정점을 들려주는 그리제이와 완벽한 구조물과 같은 크세나키스, 브라질의 깊은 정서를 표현한 냐탈리, 스페인의 열정을 분출하는 이베르, 고전적인 앙상블을 들려주는 아놀드, 모차르트를 현대적인 이미지로 추억하는 홀리거, 그리고 이번 음악회의 숨은 주제인 윤이상의 <투게더>까지, 일곱 작품들을 통해 다양하고 드넓은 현대음악의 세계를 조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