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2014년, 문화예술의 중심지 대학로에서 신파극의 향수를 느끼다

화류비련극 <홍도>는 1930년대 당시 젊은이들의 사랑과 그 당시의 삶을 다룬 대표 신파극 ‘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임선규 作)’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원작은 당시 최고의 흥행성적을 거두며, 현재까지 많은 사람들에게 회고 되고 있을 정도로 신파극을 대표하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2014년 ‘고선웅’ 연출에 의해 새롭게 탄생되어 11월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의 공연을 앞두고 있다.
80년이 지난 지금 그 시절의 기생과 젊은이들의 사랑 이야기가 현대인들에게는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과거가 전해 줄 수 있는 매력은 작년 이 맘 대한민국을 복고열풍으로 들썩이게 했던 한 케이블 드라마를 통해 충분히 알 수 있다. 20년 전 당시의 시대상과 젊은이들의 사랑을 다뤘던 드라마는 어떤 이들에게는 과거의 향수를, 또 어떤 이들에게는 현재에는 느낄 수 없는 과거 그 시절만의 매력을 선사하며 연령불문 많은 이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이와 같이 ‘고선웅’ 연출의 손에 의해 새롭게 탄생한 <홍도>는 지나간 과거가 보여 줄 수 있는 색다른 매력을 전해줌과 동시에 독특한 연출력으로 연극만이 줄 수 있는 재미를 관객들에게 선사할 것이라 예상된다.
신파극은 한 때 시대를 풍미 했던 우리나라 대표 연극 양식 중 하나로 한국인만이 갖고 있는 특유의 정서인 한(恨)과 정(情)을 가장 잘 표현하고 있는 연극 장르 중 하나다. ‘사랑에 속아 돈에 울고(임선규 作)’는 그런 신파극중에서도 대표작으로 꼽히는 작품인 만큼 관객들이 현대에 맞추어 재해석 된 화류비련극 <홍도>를 통해 한국인의 정서와 과거 신파극의 새로운 모습으로 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연극만이 가진 특성을 극대화시켜 관객의 마음을 어루만지다

‘현실’ 속에서 이야기를 찾지만 ‘현실’ 과는 다르다. ‘현실’ 속에서 극적인 것을 강조하며 구성되는 연극이 점차 대중화 되어가고 ‘현실’ 과 가까워질수록 연극에서 느낄 수 있는 연극적 요소는 줄어 들어갔다. 동시에 ‘연극스럽다’는 표현을 사용하던 연극양식 특유의 표현과 무대는 점차 잊혀지고 있다. 그러나 화류비련극 <홍도>는 무대에서만 볼 수 있는 연극만이 가지고 있는 특성을 최대한 표현하고자 하였다.
배우와 관객이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상대의 존재와 감정을 느끼며 교류하는 연극의 특성에 비해 현재 무대 위에 올라오는 공연을 관람하는 관객들의 대다수는 배우들이 표현하는 감정을 그대로 받아들이기 바쁘고 그에 의지하는 성향을 보인다. 그런 시점에서 이번 ‘고선웅’ 연출의 연극 화류비련극 <홍도>는 관객이 배우의 연기에 자극 받고 본인의 감정과 생각을 끊임없이 대입하여야만 비로소 연극이 완성된다는 점에서 새롭게 다가온다. 그로 인해 화류비련극 <홍도>를 관람하는 관객들은 TV나 영화와 같은 장르와 차별화된 연극 고유의 양식과 표현을 살린 무대를 온전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줄거리

홍도는 오빠의 학업을 뒷바라지하기 위해 기생이 되어 우림정에 들어간다.
홍도는 그곳에서 명문가의 아들 광호를 만나 사랑에 빠지고 훗날까지 약속한다. 광호의 집안에서는 이 사실을 알고 완고하게 반대하지만, 둘의 진심을 확인한
광호 부의 극적인 승낙으로 광호는 홍도를 신부로 맞이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이를 끝내 못마땅하게 여긴 광호의 모와 동생 봉옥은 광호가 북경으로 유학을 간 틈을 타 음모를 꾸며 홍도를 집안에서 내쫓는다.

몇 개월 후, 북경에서 돌아온 광호는 모와 동생의 계획대로 홍도를 오해하고,
예전의 약혼자 혜숙과 다시 결혼을 약속한다.
홍도는 광호가 돌아왔다는 소식을 듣고 광호를 찾아가지만,
광호와 그의 가족들은 홍도를 박대하고 부정한 여자로 몰아세운다.
이에 충격을 받은 홍도는 결국 광호의 약혼자 혜숙을 칼로 찔러 죽이고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