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창작공연집단 상상두목
창작집단 <상상두목>은 최고의 텍스트만이 최고의 공연을 만든다는 신념으로 창단한 젊은 집단이다.
창작집단 <상상두목>은 다양한 경력의 문화예술인들이 <배우, 시인, 일러스트작가, 영화감독 등> 상호 통섭적 작업을 꾸준히 진행하면서 자연스럽게 공연집단화 된 단체이다. 매년 연기 언어와 그림, 영상을 융합한 공연 및 실험적 문학총체극을 선보이고 있으며, 극단 <두목>은 문화예술 중심부보다는 주변부를 지향한다.
날이 선선해지면서 책이 생각나는 가을날, ‘인간’에 대해 탐구할 수 있는 단막 소설 두 편을 희곡화 시켜 입체적인 낭독극을 선보이고자 한다. 이번 낭독극은 연극을 이루는 기본 요소 중 희곡의 중요성에 그 바탕을 두어 관객들이 낭독극을 보는 동안 희곡 텍스트 자막을 볼 수 있어 극에 몰입할 수 있도록 돕고 저명한 화가의 그림영상이 곁들어져 있어 흥미를 더할 것이다.

줄거리

작품1. 맹인식물원
<욕망의 유한성과 타자성 그리고 권태에 대한 이야기, 맹인식물원>
첫사랑을 떠올리게 하는 어느 쓸쓸한 가을날, 한 남자가 정신과의사를 찾아온다. 권투글러브 환영에 시달린다는 남자는 상담을 받던 중 의사에게 첫사랑에 대한 질문을 받자 남자는 이를 글로 써오겠다며 상담실을 떠난다. 6개월 후, 남자는 대본형식의 원고를 들고 다시 상담실에 나타나지만 뜻밖에도 글은 첫사랑이 아니라 첫경험에 대한 원고였고 의사는 남자의 원고를 바탕으로 남자를 분석해 나가기 시작한다.

# ABOUT 남자의 원고 #
싸이코드라마같기도하고 레제드라마같기도한 남자의 원고는 첫경험과 허무에 대한 이야기로, 극의 주공간을 설명하며 시작한다. 극의 주된 공간은 맹인식물원이다. 맹인식물원은 눈으로 보지 못하는 맹인들이 촉각으로 식물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진 공간이다. 이상과 현실의 괴리로 인한 권태에 시달리고 있는 조영. 그리고 현실에서 체득 가능한 생생함들로 삶을 채워가고자 하는 야앙. 이 둘은 고요한 맹인식물원에서 첫경험을 두고 서로 다른 의견을 내세우며 설전을 벌인다.

작품2. 안티푸라민언니.
<문제적 인간을 통해 바라본 인간 보편의 비루함, 안티푸라민 언니>
한강 둔치 어느 한적한 공터 위에 오리배 한척. 이 오리배는 맨소래담오빠와 안티푸라민언니의 거주지며 엄밀히 따지면 오리배의 명의는 문제적 인간 맨소래담오빠가 가지고 있다. 맨소래담오빠는 자기중심적이고 즉흥적이며 논리가 통하지 않는 인물이고 그런 맨소래담오빠 곁에는 자신이 국가가 되어 맨소래담오빠를 책임져야한다고 생각하는 인물인, 안티푸라민언니가 있다.

어느 퇴근길, 안티푸라민언니는 검은 봉지를 쓴 남자와 추격전을 벌인 끝에 겨우 집에 도착한다. 하지만 맨소래담오빠는 외로움 때문에 쫓아왔을 거라며 되려 안티푸라민언니를 구박하며 검은봉지아저씨 편을 든다. 그런 맨소래담오빠에게 안티푸라민언니는 맨소래담오빠가 동네분식집에서 먹을 것을 얻어먹고 주인아줌마에게 고추를 내밀어 만지게 하는 장면을 봤다고 고백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