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미국 표현주의 희곡으로 가장 높이 평가받고 있는 <마시날>은 극작가 소피 트레드웰이 가정주부 루스 스나이더의 남편 살해사건에 대한 실제 재판 과정에서 모티브를 얻어 쓰여지게 된 작품입니다. 역자는 후기에서 “마시날(Machinal)은 기계적인, 혹은 의지에 따라 이루어지지 않은 행위를 뜻하는 불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열망을 추구하기에 가장 이상적인 시스템이라 말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우리는 경쟁하고 발전해 나아가며 산업과 과학의 발전을 상당히 이룩해 왔으나 그 명목하에 인간 스스로 기계화되는 일을 강요받고 자행하며 무의식적으로 소통과 인간관계에 있어 많은 부분의 윤리의식이나 도덕성의 결여라는 문제점을 초래해 왔습니다.

진정한 자유를 갈망했던 여기 한 평범한 여자, 젊은여자의 갑갑하고도 무겁기만한 삶을 통해서 이 시스템 안에 갇혀 사는 우리들은 왜 서로 연민을 느낄 수 밖에 없는 존재들인지에 대한 이해를 발견하고 도대체 인간다운 삶과 행복이란 무엇인지를 다시한번 생각해보고자 하는 계기를 갖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