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전혀 새로울 것 없고 일상적이거나 후줄근한 상황 속에서도 사유는 거대한 날개를 펄럭인다. 시간이 정체되어 있는 듯한 공간 내에서는 더욱 그렇다. 각자의 고독을 나름의 우애로 서투르게, 때로는 노련하게 자신의 고유한 경험과 생각을 밑천 삼아 풀어나가는 그녀들의 메아리는 서로의 귓가에 흘러 들어간다. 칼과 불이라는 가장 원초적인 수단이자 상징을 통하여 관계와 삶을 대하는 태도에 관한 다각도의 성찰을 그려내고 싶었다.
줄거리
열여덟 영선의 월세 방. 같은 반 친구이자 며칠 전 집을 나온 도경이 영선과 함께 살고 있다. 도경은 영선의 월세 방이 마음에 들지 않고, 영선은 그런 도경의 뻔뻔한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둘은 티격태격하면서도 서로를 이해하기도 하고, 그렇게 또 하루 밤이 저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