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현대적 감수성으로 새롭게 읽어낸 전통 가곡의 음악세계
- 7인의 작가들, 전통가곡의 새로운 가능성을 노래하다

가을이 성큼 다가오면서 국악을 접할 수 있는 공연 또한 풍성하게 마련되고 있다. 하지만 관객들 입장에선 자신의 취향과 수준에 맞는 공연을 고르는 것이 그 만큼 쉽지 않은 일. 과거에 비해 대중들이 국악에 대해 느끼는 거리감은 다소 줄어들었지만 아직까지도 전통국악은 어려운 음악이라는 인식이 남아 있기에 국악공연을 직접 선택해서 본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이러한 관객들을 위한 흥미로운 무대가 준비 중이다. 음악동인 고물의 다섯 번째 기획공연인 <가곡에 접근하는 일곱가지 방법>이 그것이다. 10월 14일부터 16일까지 소격동 아트선재센터 아트홀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은 전통음악, 그 중에서도 가곡을 주제로 이를 다양한 장르의 음악언어로 새롭게 풀어냄으로써 관객들이 다채로운 무대를 통해 가곡을 이해하고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가곡에 접근하는 일곱가지 방법>에는 모두 7명의 작곡가가 참여하고 있다. 국악 작곡가인 이태원, 어어부프로젝트의 장영규, 작곡가 노선락, 3호선 버터플라이의 김남윤, 작곡가이자 시타르 연주자인 박재록, 가야금 싱어송라이터 정민아, 고물동인인 김명옥 등 각자의 영역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이들 작곡가들은 전통가곡의 기본적 질서 위에 자신의 음악적 색채를 덧입혀 현대음악에서 대중음악, 서양음악에서 국악을 넘나드는 다양한 음악들을 들려줄 예정이다.
연주에 있어서도 다양한 구성이 눈에 띤다. 전통음악의 자생적 진화를 위해 다양한 음악적 실험을 펼치고 있는 음악동인 고물을 주축으로, 동서양의 음악을 조화하여 새로운 한국음악을 모색하고 있는 아리앙상블, 인도전통악기 시타르 연주자인 박재록, 홍대에서 활동하며 차세대 퓨전국악 주자로 주목을 받고 있는 정민아 밴드 등 장르를 넘어선 여러 음악가들이 참여하여 국악에 익숙하지 않은 관객들까지도 마음 놓고 가곡의 음악세계를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가곡의 접근하는 일곱가지 방법>은 하나의 무대에서 맛보기 힘들었던 다양한 장르의 음악들을 전통가곡과 접목시켜 들려줌으로써 여타의 국악공연과는 확실히 구분되는 음악적 경험을 관객들에게 안겨줄 것이다. 여기서 ‘가곡’은 공연의 전체적 다양성을 아우르는 중요한 구심점이 되고 있다. 음악동인 고물의 음악감독 이태원씨는 전통가곡이 가지는 본질적 요소, 즉 가곡의 가사가 내포하고 있는 세계관을 다른 장르의 음악들과 소통시키고 이를 관객들과 나누고 싶다고 말한다.
깊어가는 가을. <가곡에 접근하는 일곱가지 방법>이 들려주는 가곡의 음악세계는 모두에게 잊을 수 없는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공연을 보러가기 전 가사 몇 구절이라도 읽어 볼 수 있다면 보다 폭넓은 가곡의 세계를 경험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공연이 끝날 무렵 자기도 모르게 가곡을 따라 부르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르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