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작은 통일을 이루기 위해 남북한 청년들이 함께 하는 연극을 벌써 3년 째 진행하고 있습니다. 남과 북의 문화적 이질감을 해소하고자 연극을 시작했는데, 남북한 청년들이 서로 마음을 열고 다가가며 하나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북한에서 온 청년들과 함께 지낸 지도 근 10년. 북한에서 온 청년들은 결혼 주례를 서고, 또 이들을 가족처럼 돌보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결혼 이야기가 나온 적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의견은, 북에서 온 동포들을 적극 후원하고 도울 수는 있지만, 막상 내 자식과 결혼한다고 하면 선뜻 내키지는 않는 것이 중론이었습니다. 씁쓸하지만 그것이 현실이었고, 여기에서 착안한 작품이 <오작교>입니다. 과연 탈북 여성과 남한 남성이 맞선을 보게 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작품특징>
남북 청춘들의 만남과 헤어짐, 부모 세대와 자식세대 사이의 가치관의 충돌, 새터민에 대한 편견과 차별 등 2014년 대한민국의 세태를 풍자적으로 그린 이번 작품은 탈북제작자와 탈북배우, 한국배우들이 함께 2달간 동고동락하며 만들어 졌습니다.

줄거리

이 작품은 같으면서도 다른, 같은 민족으로 같은 대한민국에서 살고 있지만 때로는 먼 나라 이방인들보다 더 이질감이 느껴지는 남남북녀의 사랑 이야기다.
권세명문가의 종손인 ‘철수’는 어릴 때부터 종손이라는 압박감으로 자유롭게 살지 못하였고 그래서인지 늘 과묵하고, 또 세련되지 못한 노총각이다. 다큐멘터리 감독을 꿈꾸며 서울로 올라왔으나 그 방면에서도 뚜렷한 성과를 올리지는 못하는 어눌하고 굼뜬 청년이다. 씨가 끊기면 안 된다는 부모님의 득달같은 성화를 이기지 못해 겨우 맞선 자리에 나가는데 그만 덜컥 첫 눈에 여자에게 반해버린다.

영희는 탈북자, 그러니까 새터민이다. 폐렴에 걸려 죽을 위기에 처하자 어머니와 함께 두만강을 건너 탈북에 성공했지만, 공안에 걸려서 어머니를 잃고 정치범수용소에 끌려가 평생 지울 수 없는 상처를 가슴에 품고 산다. 그로부터 몇 년 후, 남한에 정착해 새터민이라는 사실을 숨기고 평범하게 생활하고, 평범하게 결혼하고 살고 싶지만 남한에서 그녀는 한민족이 아닌 이방인이다. 영희는 누군가의 부탁을 받고 대신 선자리에 맞선녀로 나간다.
영희는 실제 맞선자인 ‘태희’ 언니의 부탁으로 어떡해서든 철수의 맘에 들지 않으려 쌀쌀맞게 굴고 거칠고 무례하게 보이려 노력한다. 그런 그녀에게 점점 더 빠져드는 철수는 마침내 선배에게 여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방법을 전수받기에 이른다. 영희도 그런 철수의 모습에 차츰 마음을 열기 시작하고, 철수 아버지의 눈에 들어 결혼 직전까지 가는데…

새터민으로 꽤 성공한 만길의 개업식. 거기서 철수는 다큐멘터리 영화 제작을 위해 한 탈북여성을 인터뷰하게 되는데……

캐릭터

철수 | 권세명문가의 종손인 ‘철수’는 어릴 때부터 종손이라는 압박감으로 자유롭게 살지 못하였고 그래서인지 늘 과묵하고, 또 세련되지 못한 노총각이다. 다큐멘터리 감독을 꿈꾸며 서울로 올라왔으나 그 방면에서도 뚜렷한 성과를 올리지는 못하는 어눌하고 굼뜬 청년이다.

영희 | 상대역 영희는 탈북자다. 어머니와 함께 두만강을 건너 탈북에 성공했지만, 중국 공안에 걸려 어머니를 잃고 평생 지울 수 없는 상처를 가슴에 품고 산다.